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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09 11:37
   <발제문> 한국교회와 중국동포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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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서경석
    조회 : 2,438  


                                              한국교회와 중국동포 사역 
 
                                       
                                                                    서경석 목사 (서울조선족교회 담임목사)


1.

  안녕하십니까? 서경석목사입니다. 저는 먼저 서울조선족교회가 경험한 일들부터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사실 서울조선족교회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고상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원래 시민운동가입니다. 경실련을 창립해서 시민운동을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시민운동가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목사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서경석이라고 부르지 않고 서경석목사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우리 교단에서는 제가 목회를 하지 않으면 무임목사가 되고 무임목사기간이 지나면 목사직을 반납해야 합니다. 이 기간이 지금은 3년으로 줄었지만 전에는 5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목회를 하지 않고 있다 보니 무임목사 4년차가 되었습니다. 1년만 더 가면 목사직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서경석목사라고 부르다가  갑자기 어느 날부터 서경석선생으로 불러야 하게 되면 제가 무슨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줄 알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목사직은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꾀를 낸 것이 조선족을 위한 목회였습니다. 조선족은 가정부로 일하고, 식당에서 일하기 때문에 심방이 필요 없습니다. 심방을 하겠다고 하면 아주 싫어합니다. 그래서 평일에는 시민운동을 하고 주말에만 교회에 가서 목회를 하면 됩니다. 그래서 행정담당 부목사 한분을 두고  시작한 것이 서울조선족교회였습니다. 그런데 교회를 시작하고 나서 교인들을 상담하기 시작했는데 교인들의 상황이 너무 심각했습니다. 대부분이 불법체류자이고 가정이 깨진 경우가 너무 많고,  자식이 아프고, 감옥에 있고, 이산가족이고, 빚이 엄청나고.... 이 분들이 나와 상담하면서 눈물을 철철 흘리는데 이렇게 눈물이 많은 백성을 처음 보았습니다. 이분들을 만난 후에 나는 목사직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서울조선족목회를 시작했는데 지금 내가 걸려도 된탕 걸렸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에 “아 하나님께서 조선족동포들을 너무 사랑하셔서 나 같은 사람까지 꾀를 부리게 하여 조선족 목회로 불러내셨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내가 조선족동포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몸을 다해 헌신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999년 6월 6일 서울조선족교회가 출범할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국내체류 조선족은 불법체류자였습니다. 이들에게는 잠자리, 임금체불, 건강 등의 문제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체포되어 강제추방당하는 일이었습니다. 한국에 들어올 때 천만원씩 빚을 지고 들어왔는데 그 돈을 갚기도 전에 추방당하면 이로 인한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천만원은 십 년간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해야만 모을 수 있는 돈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으로 추방당하면 우선 집안이 풍지박산납니다. 가정이 깨지고 돈을 꿔준 사람들로부터 몰매를 맞고 정신이상이 되고, 자살하고, 아예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중국 남부를 배회하고... 그래서 조선족 목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동포들이 적어도 5년은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한국에 입국할 때 꾼 돈 천만원을 갚는데 2년은 걸리고 그 후에도 적어도 1-2천만원은 벌어서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제도개혁을 위해 저희 교회를 포함해서 중국동포교회들이 열심히 투쟁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모든 동포들이 4년6개월을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저는 우리 동포들이 중국으로 돌아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귀국할 수 없는 처지에 있는 동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먼저 중국으로 귀국한 동포들은 절대로 귀국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귀국해서 할 일이 없어 번 돈만 탕진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동포들 중에는 2년간 열심히 벌어서 빚진 돈을 갚고 다시 천만원을 벌어 그 돈으로 자기 남편 혹은 아내를 한국으로 불러들였습니다. 가정이 깨지지 않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부부가 달랑 한국에 있을 뿐 벌어놓은 돈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크게 실망했습니다. 할 수 없이 이들을 위한 투쟁을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선족동포들에게는 고향에 돌아와 살 천부적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 하면서 2천4백명이 1O개 교회에 흩어져 단식농성을 시작했습니다. 단식 17일째가 되던 날 노무현 대통령이 서울조선족교회를 방문, 단식하고 있는 조선족 동포들을 위로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대통령의 방문에 보답해서 단식을 풀었습니다. 이때 정부가 제안한 방안이 동포들이 중국으로 돌아가면 1년 후에 재입국하게 해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동포들은 이 말을 믿지 못하겠다고 했지만 서울조선족교회 교인들 6백명은 이 말을 듣고 귀국했습니다. 그리고 1년 후에 전원이 재입국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이후로 재입국 방식은 동포들의 문제의 해결책이 되었습니다. 다음해에는 더 많은 동포들이 귀국했다가 재입국을 했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지금은 거의 모든 동포가 합법체류 신분이 되었습니다. 여기에다 방문취업제까지 이루어지면서 동포들의 삶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정부가 들어선 이후 동포정책이 다시 후퇴하였습니다. 경제위기가 겹친 점도 있지만 이명박 정부가 법과 질서를 강조하면서 인도적 사유보다 법을 중시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법무부가 한중수교 이전에 입국한 동포들을 추방시키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 때문에 다시 단식과 농성이 시작되었고 결국 단식 25일 만에 이들에 대한 추방조치를 철회시켰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와서는 석동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동포정책은 급속도로 바람직한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2.

  제가 조선족목회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소개하고 싶은 두 가지의 체험이 있습니다. 
저는 지난 11년간의 서울조선족교회 목회과정에서 조선족을 위해 여섯 번 단식투쟁을 했습니다. 10일, 17일, 10일, 23일, 18일, 그리고 25일입니다. 그리고 단식을 할 때마다 다 승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승리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승리할 때까지 단식했기 때문입니다.
  단식 23일을 할 때의 일입니다. 5년간의 합법체류를 요구하며 단식을 하고 있는데 제 후배가 단식으로 위장병을 고칠 수 있다며 단식 중에 아무 약도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위산이 나와서 위벽을 긁어대는데도 그 후배는 위가 낫느라고 아픈 것이니 참으라고 했습니다.
아플 때마다 암포젤 엠만 먹었어도 괜찮았을텐데 그 후배의 말을 듣고 참다가 단식 17일이 되었을 때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는 밑으로 시꺼먼 짜장면을 한 대야를 쏟았습니다. 위출혈이 난 것입니다. 피가 장을 지나면서 소화가 되어 까맣게 된 것입니다. 화장실에서 나와 교회 복도로 나오다가 실신했습니다. 피를 너무 많이 쏟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쓰러지면서 다시 입으로 피를 한 사발을 토해 냈습니다. 하마터면 위험할 뻔 했습니다. 위출혈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 때 알았습니다. 다행히 119제도가 잘 되어 있어서 즉시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수혈을 하고 위의 피가 나오는 부분을 레이저로 지져서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서 다시 단식을 계속했습니다. 단식 23일째가 되니까 법무부 관리가 와서 모든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투쟁은 다시 승리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그리고 나서 3명의 동포가 나를 찾아왔습니다. “목사님이 왜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려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목사님이 중국에 가서 정치인이 되려는 것도 아니고 중국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목사님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중국동포를 위해 목숨을 바치시려는 것입니까? 우리들끼리 아무리 토론해 보아도 그 이유를 몰라 목사님께 묻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분들에게 “그 이유를 알려면 한 달만 우리교회에 와서 제 설교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분들이 정말 한 달 동안 우리교회를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나를 찾아와서 “목사님이 믿는 그 하나님, 우리도 믿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몇 년 후에 똑같은 말을 다시 들었습니다. 제가 속한 통합측 교단이 창립백주년을 맞아 초대교회 목사님들의 후손을 만찬에 초대했습니다. 저희 증조할아버님이신 서경조목사님도 초대교회 목사님이시기 때문에 저도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증조부와 같이 처음 목사가 되신 이기풍 목사님의 막내 따님이 아직 생존해 계셔서 그 자리에 참석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권사님 말씀이 이기풍 목사님이 정말로 열심히 제주도 주민들을 섬겼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 주민들이 나중에 “목사님이 믿는 그 하나님, 우리도 믿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고 똑같은 말을 들을 수가 있습니까? 저는 너무도 감격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전도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서울역에서 아무리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고 외친다고 해서 전도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목숨 바쳐 이웃을 사랑하고 정의를 위해 일하면 주위의 사람들이 반드시 질문하게 되어 있습니다. 왜 당신은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십니까? 도대체 당신의 비밀은 무엇입니까? 그때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면 그 말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동선교, 이슬람선교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지역에 가서 죽도록 사랑을 실천하면 됩니다. 그러면 왜 당신은 이역만리 한국에서 여기까지 와서 당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십니까? 하고 질문할 것입니다. 그때 우리의 신앙고백을 하면 복음이 반드시 전파될 것으로 저는 믿습니다. 

  또 한 가지 경험을 나누려고 합니다. 정부가 불법체류 동포가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한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동포들은 못 돌아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동포들에게는 고향에 돌아와 살 천부적인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 하면서 농성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불법체류자가 되는 날 하루 전에 여의도 고수부지에 2천4백명의 동포들이 모였습니다. 마지막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이 많은 숫자가 모일 장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눈물로 기도드렸습니다. 옛날 바로왕의 압제에서 신음하던 이스라엘을 해방시킨 야웨 하나님께서 다시 우리 동포들을 구해주실 것을 눈물로 절규했습니다. 이제부터 무조건 큰 교회를 찾아가 농성할 터인데 그 교회들이 우리를 받아줄지 안 받아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우리는 주님만 믿습니다. 우리를 살려주십시오 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만 믿고  60대의 버스에 분승해서 십여개의 큰 교회로 나뉘어져 찾아갔습니다. 무턱대고 갔습니다. 사전에 알렸다가는 오히려 길이 막힐 수 있습니다. 어느 교회는 담임목사님이 안 계셨습니다. 부목사들이 회의를 하여 담임목사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결정하실까를 논의하고는 이들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느 교회는 문전에서 내쫓았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교회는 우리 동포들을 받아 주었습니다. 오갈 데 없는 교인들은 강변교회 등 세 교회가 자청해서 받아주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이 투쟁에서 승리했습니다. 한국국민이 이들이 고향에 돌아와 살 천부적인 권리가 있음을 납득시키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농성과정에서 7백명의 동포가 예수믿기로 작정하여 우리교회는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길게 하는 이유는 조선족 동포들이 고향에 돌아와 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과정이 쉽게 된 것이 아님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치열하고 처절한 투쟁의 과정이었습니다. 길거리에 드러눕고, 촛불집회를 하고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항의집회를 하고, 단식과 삭발을 하고 교단총회와 한기총을 찾아가 농성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습니다. 그래서 조선족동포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셨다는 신앙체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선족을 전부다 예수 믿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적어도 그런 각오로 갈 수 있습니다. 그만큼 지난 십년동안 하나님께서 우리가 절규할 때 응답하시면서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조선족동포들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조선족의 하나님은 단지 우리의 개인적인 삶 속에만 계시지 않으셨습니다. 출애급의 체험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야웨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근거가 된 것처럼 조선족 동포들을 고난과 질곡에서 해방시키신 하나님에 대한 체험이 조선족동포들의 신앙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투쟁에 참여하지 않고 소문만 들은 조선족들도 교회 때문에 자기들의 삶에 희망이 생겼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발로 계속 교회를 찾아옵니다. 우리 교회도 매주일 새신자가 평균 열명이 넘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 분들을 잘 붙잡지 못할 뿐입니다. 아마도 다른 교회도 이렇게 많이 찾아올 것입니다. 

  이 두 가지의 목회체험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개인구원과 사회구원,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과의 관계입니다.
  사람은 예수를 믿은 후 영원한 세계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마친 후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주님으로부터 칭찬받을 그런 삶을 살고자 헌신합니다. 그렇게 되면 교회와 복음전도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세상을 위해 살게 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러한 우리의 모습을 보고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깨닫고 예수님을 영접합니다.
  그래서 조선족 목회의 관심은 교회의 확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에 있어야 합니다. 이 세상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만드는 일에 교회가 나서야 합니다. 교회가 그렇게 할 때 교회가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동포들의 개인적인 삶에 개입하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조선족교회를 통해 이 세상을 바르게 고쳐서 동포들의 삶을 개선시키고 계심을 동포들이 깨닫게 되면 그들은 더욱 강한 신앙을 갖게 될 것입니다. 더욱이 이 세상 전체를 지배하는 원리가 바로 복음임을 깨닫게 되면 그들은 예수를 믿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생각을 갖고 중국동포 목회를 한다면 우리는 모든 동포들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십년간의 동포들의 삶의 경험은 출애급의 역사와 비견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동포들의 절규를 들으시고 이들을 바로왕의 압제에서 해방시켜 가나안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우리 동포들은 이제야 광야에서의 방황을 마치고 요단강가에 도달했습니다. 이제 다시 옛날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국에 와서 고생한 동포들을 다시 중국으로 내쫓는 일은 없고 결국은 한국에서 정착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강을 건너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이 펼쳐집니다.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우리 동포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한 계약을 맺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구출해 주셨음을 잊지 말아야 하고 그 보답으로 계명을 지키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조선족동포사회 전체를 복음화하겠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 동포들이 놓여진 삶의 자리입니다.

3.

마지막으로 중국동포를 위해 한국교회가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이제는 중국동포들이 한국에서 자유왕래, 자유취업, 자유거주가 가능하도록 되어야 합니다. 향후 몇 년 내로 이 조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조치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왜 그런가? 국익 때문입니다. 첫째는 지금 중국 조선족사회가 급속도로 소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족은 중국의 56개 소수민족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어 중국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선족이 우리말을 잃어버리면 그대로 漢族化합니다. 주민등록증에만 조선족이라고 써 있을 뿐 한족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1-2십년만 지나면 우리말을 할 줄 아는 조선족은 2백만에서 몇십만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중국은 그동안 글안족, 여진족, 만주족, 몽골족 등 변방의 소수민족들을 끊임없이 한족화해 왔는데 지금 마지막으로 조선족을 한족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은 마르고 닳도록 13억 중국시장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며 먹고 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2백만 조선족이 통역인력이 되어야 합니다. 중국과의 무역이 매우 짧은 시간에 수출 수입 공히 1위가 된 것은 조선족이 통역역할을 잘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중국을 여행할 때 걱정하지 않는 이유도 조선족을 통역으로 쉽게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국익을 위해서도 조선족 동포사회를 잘 유지시켜야 합니다.
  과거에는 조선족이 쌀농사를 하며 마을을 이루어 함께 살았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우리말을 유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동포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아 중국본토로 가고, 한국으로 오고, 외국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선족 동포들로 하여금 우리말을 유지하게 하려면 적어도 30만명은  한국에서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 사람들을 매개로 해서 조선족이 한국을 왕래하게 되고 한국에서 공부하게 되고, 한국에서 돈도 벌고 그러면서 한국말을 유지하게 됩니다. 그동안 한국에 살던 화교들이 자식들을 대만에 보내 공부시킨 것처럼 중국 조선족도 자식들을 한국에서 공부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동안 한국정부는 조선족에 대한 정책을 세울 때 외국인노동자를 얼마나 도입할까 하는 관점에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어떻게 하면 조선족 동포사회를 유지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동포들이 우리말을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동포들의 입국문호를 활짝 열고 원하면 얼마든지 한국에서 살 수 있도록 영주권을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조선족 동포들의 생각을 조사해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합니다. 한국에 있는 조선족의 8-90%가 한국에서 영주권을 얻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다 한국에서 살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이중 삼분지 이는 어느 정도 돈을 쥐면 다시 중국으로 가고 싶어 합니다. 이들은 중국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나라이고 희망의 나라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정부나 한국국민은 조선족이 한국으로 많이 들어오면 곤란하지 않나하고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이 잘 되는 것이 바로 우리민족이 잘되는 것이라는 넓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한국의 인구감소입니다. 지금 한국에서 임신가능한 여성 한명이 1.16명의 아이를 낳습니다. 2.1명을 낳아야 인구가 현상유지되는데 지금 한국은 세계최하의 인구증가율을 갖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학교도 공장도 군대도 다 줄여야 합니다. 노동인구는 크게 줄고 노인인구는 많게 됩니다. 그래서 인구문제가 심각합니다. 우리는 과거에는 재외동포들을 보고 그 나라에서 잘 살라고 했습니다. 이제는 이런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할 수만 있으면 한국에 돌아와서 살라고 해야 합니다. 재중동포나 재러시아동포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다 오라고 해도 오지 않습니다. 이미 한국사람 백만명이 중국에 가서 살고 있는데 조선족보고 다 한국에 오라고 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지금 동포들이 한국에 오고 싶어 할 때 우리가 문을 크게 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정부가 동포들이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막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조선족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 한국에서 내국인과 동일한 대우를 받으면서 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에서 일하는 동포들이 자기 자식을 중국에 있는 부모나 친척에게 맡겨놓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무조건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 청소년들이 확실한 조선족의 정체성을 가진 젊은이로 성장하거나 혹은 한국인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 우리국민이나 정부관리들이나 문을 활짝 열어야 하는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중국동포가 한국에 오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답답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국민의 인식을 바꾸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야 합니다.

  두 번째로 교회가 해야 할 일은 한국에서 살려는 동포들이 한국에서 잘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요즈음 한국국적을 취득한 동포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대부분 노후생활을 걱정해야 하는 고령자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행복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조선족동포를 위한 노인요양공동체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또 중국으로 돌아가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자기가 원하는 기술을 배울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조선족을 위한 복지프로그램도 늘어나야 합니다. 지금 중국동포 목회를 하는 교회들이 이러한 일을 위해 노력하지만 아직 역부족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중국동포들을 삶의 모든 영역에서 도우려고 애를 쓴다면 우리는 모든 동포들을 예수믿게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중국의 조선족사회를 돕는 일입니다. 한국에서 교회가 조선족 동포들을 위한 센터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중국에서도 조선족교회가 조선족을 위한 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래서 조선족교회를 중심으로 중국 조선족 사회가 잘 유지되게 해야 합니다. 이 방식이 미국, 카나다, 유럽 등 해외에서 우리 교민들이 살아가는 방식이고 또한 교회가 하는 역할입니다. 그렇다면 중국에서도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조선족교회와 한인교회가 서로 협력하고 서로 융합하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나아가서 중국의 조선족사회와 한인사회도 하나로 융합하여야 합니다. 이 일은 조선족 목회의 남은 과제입니다만 이 일은 한국교회 전체가 관심 갖지 않으면 안 될 일입니다. 중국 조선족교회의 역할을 증진시키는 방안을 한국교회 전체가 결단해야 합니다. 그래야 조선족동포사회 전체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할 수 있고 나아가 중국선교의 튼튼한 기반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 과제는 조선족동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동포들에게 일깨우는 일입니다. 세속적인 표현으로는 조선족의 주체성을 찾는 일입니다. 어떻게 하면 조선족의 긍지가 살아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주체성과 긍지가 없는 민족은 소멸합니다. 자기들의 공동체를 유지할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조선족의 주체성, 긍지는 독립운동가의 후예로서 독립운동에 기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불투명합니다. 바로 이 불투명 때문에 지금 조선족동포사회는 소멸해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선족 동포사회 안에서 차세대 지도자들이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동포들은 개인적으로 살길을 찾으려고 하지, 사회운동을 통해 사회를 바꾸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중국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지만 이말로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조선족들은 동북아에서 세 나라에 걸쳐 있습니다. 중국과, 북한, 그리고 남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이 세 나라 간의 평화를 위해 일해야 하는 사명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이 사명을 자각하고 크게 일하는 일꾼이 조선족 중에서 나와야 합니다. 
  이러한 사명을 가진 일꾼이 제일먼저 해야 할 일은 북한동포를 돕는 일일 것입니다. 특별히 북한동포들에게 식량을 주는 일은 조선족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요즈음은 우리가 김정일정권을 통하지 않고 두만강변에서 직접 도와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다음으로 할 일은 중국을 변화시키는 일입니다. 중국은 아직 민주화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언론 자유도 제약되어 있고 민주적인 의사반영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인권의식도 약해 위그르족사태, 티베트사태, 파룬궁사태, 천안문사태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또 중국은 북한을 지탱해 주는 버팀목의 역할을 하고, 중국을 유랑하는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강제송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천안함 사태를 통해 이러한 중국의 문제점을 뚜렷하게 보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중국국민에게 일깨우는 일을 조선족동포들, 특히 한국에 있는 조선족동포들이 해야 합니다. 그들은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경험했기 때문에 중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를 체득하고 있는 중국인입니다. 특별히 지금은 인터넷으로 이러한 생각을 얼마든지 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모든 일을 통해 한반도에 사는 한국인보다 중국에 사는 조선족들이 더 웅대한 꿈을 가지고 동북아에서 더 큰 일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조선족의 위대함을 온 세상에 보여주기 바랍니다. 


 
[이 게시물은 웹지기님에 의해 2012-01-18 18:14:58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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