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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6-10 17:38
   (업코리아인터뷰) 법륜스님의 견해에 동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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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서경석
    조회 : 3,953  


법륜스님의 견해에 동의할 수 없다.

                                                서경석목사


북핵 문제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법륜스님과 인터뷰한 내용에 대해 서경석목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법륜스님과 서경석목사는 종교는 다르지만 매우 비슷한 활동을 해온 종교인들이다. 두 분은 과거에 민주화운동가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서경석목사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만들어 북한동포돕기운동을 시작할 때 법륜스님도 우리민족서로돕기불교운동본부를 만들어 북돕기를 열심히 했다. 또 법륜스님은 JTS(Joint Together Society)를 통해, 서경석목사는 지구촌나눔운동을 통해 가난한 나라돕기에도 열심이었다. 북한인권문제 제기를 위해서도 두분은 이미 서로 협력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그러나 북핵문제에 대한 해법에 있어서 두분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이에 업코리아는 법륜스님과의 대담에 이어 서경석목사와의 대담을 싣는다. 


- 법륜스림의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법륜스님이 북한의 핵개발을 단호히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히 해 준 것은 다른 진보적 인사들과는 달리 소신있는 발언이었다. 진보적인 인사들 중에서 법륜스님처럼 북핵에 대해 단호한 반대입장을 밝힌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다. 또 한미관계에 대해서나 북한인권문제에 대해서도 나와 법륜스님 사이에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또 북한의 핵을 응징하기 위해 미국이 군사적인 공격을 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도 마찬가지다. 법륜스님은 드물게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를 하시는 분이다. 

- 그러면 법륜스님과 서경석목사 사이의 견해차는 어디서 발생하는가?

북핵에 대한 대응방식에서 법륜스님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정반대다. 이점은 참 유감스럽다. 법륜스님은 말로는 북핵을 명백히 반대하면서도 북이 핵보유를 하더라도 대북봉쇄를 해서는 안 되고 식량지원이나 비료지원 등 모든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북이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북이 핵을 끝내 보유하면 엄청난 댓가를 지불하게 될 것을 명확하게 경고해야 북이 핵을 포기할 것이 아닌가?

봉쇄를 하면 북한이 어려워져서 북이 더 핵개발에 매달리고 남한을 선제공격할 가능성이 커지니 적대정책을 포기하고 남북교류협력을 증대시키자고 법륜스님은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한국은 체념한 상태에서 북한에 대해 겁먹고 북한의 눈치를 보면서 북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질질 끌려다니자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나아가 법륜스님은 북의 체제불안이 사라져야 북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본다. 과연 그럴까? 도대체 북과 같은 독재체제가 체제불안에서 해방되는 때가 과연 올 수 있을까?  더욱이 북이 핵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남한이 적대정책을 포기하고 교류협력을 더욱 증대시켰다면 북은 더더욱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모두 앞에 와서 벌벌 떨고 전부 북한의 기분을 맞추어주고 있는데 왜 핵을 포기할 것인가?

법륜스님이 북한을 보는 관점은 혼돈스럽다. 법륜스님은 북은 경제봉쇄를 받으면 봉쇄에서 벗어나기 위해 핵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남한을 선제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만일 북이 남한에 대해 선제공격을 하면 엄청난 군사적 보복을 받을 것이다. 또 경제봉쇄를 받고 식량지원이 끊기면 북한주민들이 대량으로 굶어죽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버틸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남한을 공격할 것으로 생각한다. 법륜스님은 북한정부는 피도 눈물도 없는 惡의 化身 내지는 어떤 일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 주장만 고집하는 옹고집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그런데 북에 대한 적대정책을 포기하고 체제불안을 말끔히 가시게 하고 충분한 경제협력과 인도적 지원을 하면 북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에서는 법륜스님은 정반대로 북을 도덕군자처럼 인식하는 것 같다.

- 그러면 서목사님의 생각은 무엇인가?

내 생각에는 북은 도덕군자도 악의 화신도 옹고집도 아니다. 김정일은 체제유지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현실주의자라고 본다. 북이 핵를 포기하도록 하려면 핵을 포기할 때의 선물, 즉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분명히 확약하고 다른 한편으로 핵을 보유할 때의 파국적 상황을 북이 정확하게 알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북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길이 바로 북한의 체제안정의 길이기 때문이다. 당근과 채찍을 다같이 사용해야 한다. 당근만 쓰고 채찍은 쓰지 말아야 북이 핵을 포기한다는 생각은 말이 안 된다. 더욱이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이 법륜스님과 같은 입장을 취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이미 중국은 북의 핵포기를 위해 북이 핵보유를 하면 식량지원을 중단할 것을 북에 통보한 상태다.

북이 핵보유를 하면 남북교류도, 경제협력도 다 중단될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다만 인도적 지원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교회의 입장에서는 설사 핵무기를 보유했다 하더라도 다시 수백만이 굶어죽는다면 이를 외면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교회가 아무리 모금을 호소해도 모금이 거의 안 될 것이다. 그래서 대북 인도적 지원이 극히 미미하게 된다. 지금도 모금이 잘 안 되는데 그때가 되면 말할 것도 없다. 북이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법륜스님의 주장에서 귀담아 들을 내용이 있다. 그것은 우선은 핵을 동결하고 시간이 걸려서 핵포기의 길로 가게 되므로 핵포기를 이루어내려면 상당 기간의 인내가 필요하는 점이다.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 기간을 핵포기의 과정으로 보고 북이 6자회담에 계속 나오고 있는 한 이 기간동안 인도적지원이나 경제협력을 끊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 다만  모든 협상이 종결되었는데도 끝내 북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모든 것이 파국이 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 진보진영의 사람들은 북핵을 찬성한다고 보나?

공개적으로 찬성까지야 하겠는가? 대체로 북핵을 반대할 것이다. 그런데 내 눈에는 진보진영이 대체로 다음 세 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 북핵 반대운동에 나서지 않는다. 북핵반대에 나서는 것은 마치 꼴통보수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북한보다 미국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북한보다 미국을 향해 일차적인 비판을 가한다. 셋째 북에 대한 적대정책을 포기하고 북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언하건대 진보진영이 이렇게 생각하면 북한은 이들을 자기 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진보진영 때문에 자기들이 핵보유를 하더라도 남한은 반발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진보진영의 사람들은 북핵을 사실상 용인하는 일을 하고 있다.

최근에 내가 북핵을 반대하는 일에 나서면서 서경석이가 꼴통보수가 되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충격을 받았다. 내가 비난받아서가 아니다. 북핵반대를 꼴통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우리사회가 좌경화되었는가하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로 좌익인 사람은 소수다. 그런데 너무도 많은 지식인들이 좌경적 사고의 영향권 내에서 살고 있다. 그들의 눈치를 보고 그들에게 장단을 맞추고 자기도 진보적인 사람인 것처럼 행세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나를 보고 북핵을 반대한다고 꼴통이라고 말한다.
요즈음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밤잠을 못자고 있다. 나라가 큰일났다는 생각뿐이다.

- 한국이 북핵을 끝내 저지할 수 있다고 보나?

상당히 비관적이다. 진보진영의 사람들은 마치 북핵을 정면에서 반대하지 않는 것이 진보라는 허위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우리사회의 新주류가 아닌가? 그리고 그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북핵을 허용하고 있다.“북핵은 안돼!”하고 소리칠 의지가 없다. 괜히 김정일 탓을 할 것 없다. 우리가 온힘을 모아 단호하게 북핵반대를 외치지 못한다면 우리 스스로 북핵을 저지할 정신적 힘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보면 정신적으로 북에 대해 굴종적인 사람들이 진보진영 만이 아니다.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체념에 빠져들었다. 할 수없이 북핵 위협 하에서 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렇지만 나는 체념하지 않았다. 나는 남이 꼴통보수라고 말하든 말든 외치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아직 체념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전부 모여 소리를 외치자라고. 6월25일 오후 3시에 한기총이 대학로에서 반핵집회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북핵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가지면 다시 전쟁위험이 커지거나 북한에 대량餓死 사태를 유발시키지 않겠는가? 법륜스님의 걱정은 거기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북한이 절대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요구대로 따라야 전쟁도 피하고 대량餓死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런가? 우선 미국이나 중국이 절대로 북한의 요구대로 따르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진보진영이 북의 요구대로 따라가자고 말해도 미국이나 중국은 절대로 따라가지 않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진보진영은 괜히 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도록 도와줌으로 해서 결과적으로 북의 고통을 더욱 크게 만드는 잘못을 저지른 것이 된다. 안보리 제재가 나오고 인도적 지원이 급감하여 대량아사가 발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도 진보진영은 북에게 북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심각한 위기가 발생함을 북에 경고해야 한다.

그래서 문제는 우리의 결심이다. 케네디대통령이 큐바의 미사일기지 설치를 막기 위해 해군을 동원해서 큐바를 봉쇄했다. 그때 전 세계가 공포에 떨며 3차대전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케네디대통령은 결국 해냈고 큐바기지 건설을 막아냈다. 어떤 댓가를 지불하더라도 북핵은 절대 안된다는 각오가 없으면 북핵을 막아낼 수도 없고 전쟁도 대량餓死도 막을 수 없다.

- 그렇다면 우리나라 진보진영이 대단히 잘못되어 있다는 말인데..

사실이다. 요즈음 나는 진보진영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진보진영은 우선 대기업정규직의 집단이기주의에 대해 침묵한다. 침묵하는 정도가 아니고 그들의 집단이기주의를 지지하고 협력한다. 진보진영은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침묵한다. 침묵하는 정도가 아니고 유엔에 가서 북한인권문제 결의안이 상정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진보진영은 북핵에 대해서도 침묵한다. 아니 아예 북핵을 수용하자고 한다.

왜 이렇게 되었나? 내가 볼 때 진보진영 사람들에게는 자유지성이 결핍되어 있다. 소신있게 바른말을 하는 사람이 없다. 첫째 진보진영은 지금 권력화되어 있다. 정부와 관련되어 있지 않은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둘째 그렇지 않은 사람도 눈치보느라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전부 인간관계에 얽혀 있어서 그 인간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지 않으면 왕따 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진보적인 시민단체들은 이제 더 이상 바른말을 하는 집단이 아니다. 나는 그들에게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원래 진보는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진보진영의 혁신은 어느 때부터인가 중단되었다. 지금 그들은 또 하나의 낡은 세력일 뿐이다. 그래서 이제는 보수-진보라는 구분이 전혀 맞지 않는다. 오히려 하루빨리 그 구분법을 벗어던져야 한다. 새로운 구분법은 소신있게 바른 말 하는 그룹과 이해관계에 매인 기득권세력과의 구분이다. 지금 대부분의 주요 시민운동단체들, 그리고 노동운동 세력은 新기득권세력이 되었다.   

- 원로들은 북핵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대부분의 기독교원로들은 이미 나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중도적인 혹은 진보적인 원로들은 어떤 생각을 하실지 매우 궁금하다. 중도적인 분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지만 북한돕기를 하고 계시거나 북과 대화를 하고 계실 경우에는 나서시기를 꺼릴 것이다. 진보적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특별히 강원용목사님 같으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강목사님 같으신 분이 이번 6월집회에 연사로 나오실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은 체념할 때가 아니다. 우리는 북핵을 막아낼 엄청난 잠재적 힘이 있다. 이 힘을 동력화해서 북핵을 막아 내어야 북의 대량 餓死사태를 막을 수 있다. 더욱이 미국, 일본, 중국이 우리와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런데 왜 체념하는가? 결연히 일어나서 북핵을 막아야 한다. 


 
[이 게시물은 웹지기님에 의해 2012-01-18 18:09:14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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