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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1-31 00:21
   <뉴스엔조이 답변글>언제까지 한기총을 비난할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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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서경석
    조회 : 3,432  


언제까지 한기총을 비난할 것입니까?


  김재일 목사님의 글월을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목사님의 말씀에 공감하고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일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드립니다. 다만 한기총 문제에 대해 오늘 길게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목사님은 한기총을 말할 자격이 없는 단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자기 죄책을 고백하기 전에는...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사회책임>이 작년에 세미나를 하면서 한기총이 죄책고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한기총은 만주화 이후에 출범한 단체여서 한기총 자신이 역사적으로 범한 과오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기총이 죄책고백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기총을 이끌어가는 분들은 과거 박정희 전두환 당시에 권력의 시녀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아닙니다. 또 지금 NCC도 총무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과거에 투쟁을 했던 분들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에큐메니칼 운동은 그 옛날 낡은 축음기판을 계속 돌릴 예정입니까? 자격 운운의 이야기도 몇 번 하고 말아야지 어찌 마르고 닳도록 하십니까?

  이 문제에 대해 또 한 가지 할 말이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둘로 갈라져 있는 것이 교회발전에 큰 마이너스입니다.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므로 대신 대형교회들이 한국교회를 대변하게 되고 또 그렇게 되다보니 한국사회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87년 이후 우리사회가 민주화과정에 들어섰을 때가 교회가 하나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그 당시 복음주의 진영은 민주화 과정에서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복음주의 젊은이들은 기성세대를 향해 복음주의교회는 과거독재시대에 무엇을 했습니까하고 항변했고 이 질문에 기성세대들은 답변할 말이 없었습니다.(아마 그 당시에 이렇게 항변했던 젊은이들이 일종의 보상심리라고 할까 지금은 거꾸로 좌파적 경향에 휩쓸리고 있습니다.) 그때 에큐메니칼 운동 지도자들이 복음주의 교회를 향해 우리는 독재와 싸우느라고 교회성장에 힘쓸 수 없었는데 복음주의교회들이 대신 교회를 크게 성장시켜 주어서 매우 고맙다. 이제부터 우리 다같이 손을 잡고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더라면 그때 한국교회는 반드시 하나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주의 측은 에큐메니칼 지도자들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지도자들로 떠받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런 말은 에큐메니칼 운동 측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NCC측은 복음주의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회개하라고 소리쳤습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저도 그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회개를 하나요? 안하지요. 그리고 결국은 보수교회와 진보교회는 하나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잃고 말았습니다. 저도 이점을 나중에 가서야 깨달았습니다. 민주화가 된 당시에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지도자 중에서 복음주의를 포용하겠다는 큰 생각을 하신 지도자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교회 역사를 보면 이런 적이 한 번 더 있었습니다. 해방이 되고나서 출옥성도들이 석방되었습니다. 이분들이 사실은 손양원 목사님과 같은 입장을 취했어야 했습니다. 손목사님은 밖에 있었던 목사님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감옥에 있으면서 육체적으로는 부자유스러웠지만 정신적으로는 자유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육체적으로는 자유스러웠을지 모르겠으나 정신적으로는 얼마나 어려웠습니까? 여러분이 그 어려운 고초를 겪어가면서도 양떼들을 돌보아 주신 것을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제부터 다같이 손을 잡고 한국교회의 재건을 위해 힘씁시다.” 그러나 손양원 목사님처럼 말씀하신 분은 극소수였고 대부분의 출옥성도는 바깥에 있는 분들에게 “회개하시오”하고 외쳤습니다. 말은 옳은 말이지요. 그러나 그렇게 하면 회개를 하나요? 안 하지요. 결국 한국교회는 분열될 수밖에 없었고 한국교회는 부흥의 계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김재일 목사님, 우리는 다 과거에 신사참배를 했던 교회에 속해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제 더 이상 독재시대의 허물을 갖고 말하지 맙시다. 오히려 이 말을 하지 않으면 한기총이 알아서 죄책고백을 할 것입니다. 나는 오히려 “회개하시오”라고 손가락질하는 그 독선을 더 문제 삼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역사를 보면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한 것은 한쪽에서 회개를 하지 않아서가 아니었습니다. 다른 한쪽의 독선 때문입니다. 회개하시오라고 외친 사람들이 사실은 교회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 리더십을 발휘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타인을 정죄하는데 급급했기 때문입니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누구를 정죄하고 비난하는 일보다 자기가 바르게 서는 일에 더 관심을 집중시켜야 합니다. 한기총이 북한인권 문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를 따지기 전에 NCC가 북한인권 문제를 말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남을 향해 너희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는 말만 하는 것은 역사 속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관전자로만 남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되면 점점 더 사람들은 NCC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입니다. 남을 비난만 하고 있는 목소리는 들을 필요가 없거든요. 그리고 한국교회 하나 되기에서도 NCC의 역할과 몫은 점점 더 축소되고 나중에는 NCC가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갈 것입니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보다 철저하게 자기성찰을 해야 합니다. 사실 교회가 하나 됨을 도모할 때 세력규모는 그리 중요하지 않거든요. 명분, 도덕성, 역사성이 훨씬 더 중요하지요. 그렇다면 지금 에큐메니칼 운동은 지난 7,80년대의 인권운동의 주동자였던 역사적 명분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국교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한기총을 의식하지 마시고 한국교회 바닥을 바라보며 나가야합니다.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바닥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는 것 뿐 입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길이 찾아질 것이고 교회 전체를 아우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남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낮은 포복으로 상대방을 아우르겠지요. 그리고 나면 그 다음 순간 NCC의 명분, 역사성이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목사님 말씀대로 에큐메니칼 운동과 한기총 사이에 진솔한 대화가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리고 봉수교회 문제는 문제제기 하는 사람과 봉수교회와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대화하는 사람들이 함께 있어야 하고 이 두 그룹이 서로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NCC와 한기총이 이 점에서 역할분담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점과 관련해서 최근 뉴스파워와 대담한 내용을 인용하겠습니다. 
 
“질문: 지난해 “봉수교회는 가짜다”라는 주장을 펼치신 이후, 한국 교회가 봉수교회와의 대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님께서 소속된 예장통합을 비롯해서 한국 교회에서는 지난해 40억원을 들여 봉수교회를 재건축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예장통합 대표단이 북한에 갈 때 나는 내 의견을 그분들에게 전하려고 애썼습니다. 통합측 대표단이 북에 가서 내가 봉수교회를 가짜라고 말한 것을 구실삼아 훨씬 많은 것을 얻어내기를 기대했었습니다. 북측에게 남쪽에서 봉수교회가 가짜라는 논란이 나오고 있으니 봉수교회가 가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 아니냐. 그러니 우리가 와서 봉수교회 교인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그리고 한국교회 대표가 봉수교회에 와서 설교할 수 있는 기회도 달라. 우리도 여기 와서 부흥회도 하고 사경회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 이런 식으로 요구를 해서 그 중 한두 개라도 얻어낸다면 내가 봉수교회는 가짜다 라고 소리 지른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대표단에게 제 의견이 잘 전달되지 않았는지 이분들은 북에 가서 봉수교회 측과 좋은 말만 나누고 돌아온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봉수교회가 가짜라는 말을 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 말을 하지 않아 할 수 없이 내가 그 총대를 멘 셈입니다. 누군가 총대를 메야 만 봉수교회가 조금씩이라도 바뀌게 됩니다. 내가 그 얘기를 하고 나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봉수교회가 가짜인 것은 진작부터 알았지만 아무도 그 얘기를 하지 않았는데 서목사가 그 얘기를 해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나부터도 봉수교회가 가짜인 것을 진작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가짜라는 입증자료가 없었습니다. 그랬다가 김형식 교수라는 분이 모스크바대학으로 떠나면서 자기 아내가 봉수교회 교인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당에 신청을 했는데, 대기자 명단에 60명 있어 61번째로 올려주겠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교인신청을 포기했다고 했습니다. 왜 자기 아내를 봉수교회 교인으로 신청했냐하면 그렇게 하면 의복배급, 식량배급이 좋아지기 때문에 그랬다고 했습니다. 김형식교수는 이 말을 통해 봉수교회 교인이라는 사람들은 예수 믿기 위해서 온 사람이 아니고, 당의 지령에 의해, 식량 배급과 의복 배급을 더 많이 받기 위해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임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도 못들은 척 하고 봉수교회에 가서 계속 예배본다면 얼마나 우스울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정직하게 이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게시물은 웹지기님에 의해 2012-01-18 18:09:14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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