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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9-26 13:21
   <시론> 맥아더 동상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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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서경석
    조회 : 3,789  
   내용들.hwp (32.1K) [47] DATE : 2005-09-26 13:21:33




국제신문에 이글이 실린 후에 퍼가시기 바랍니다.

<시론>  맥아더 동상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나는 그동안 좌파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 왔다. 사회주의는 이미 실패한 이념이고 북한 역시 아무 희망이 없는 나라이니, 젊은이들이 한 때 좌파가 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곧 정신차릴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우익의 좌파에 대한 걱정이 지나치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번 맥아더 동상 철거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밤잠을 못잔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맥아더 동상 문제는 너무도 명백하게 자유민주체제를 지키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철거 요구가 거세다면 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맥아더 동상문제는 맥아더가 트루만에게 해임되었느니, 나중에 원자탄을 쓰려고 했느니 하는 맥아더 개인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도 상관이 없다. 또 나는 부시대통령을 좋아하지도 않고 미국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많지만 맥아더 동상문제는 이런 감정과도 상관이 없다.
  맥아더 동상이 상징하는 것은 유엔군의 한국전 참전과 인천상륙작전, 그리고 최근 모리스 주한영국대사가 말했듯이 한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만명의 유엔군의 희생이다. 인민군이 남침했을 때 미국의 젊은이들은 워싱튼 한국전 참전 기념비의 비문처럼 “전혀 알지 못한 나라,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국민을 수호하기 위해 국가의 부름에 응답”해서 참전을 했고 이 과정에서 5만4천2백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덕분에 공산군 남침이 격퇴되었고 또 그 덕에 우리는 지금도 자유민주 체제 하에서 살고 있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자. 한국군이 아프리카 어디의 이름도 잘 모르는 나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가 5만명이 희생되었고 그 덕분에 그 나라가 수호되었다고 하자. 그런데도 그 나라 사람들이 反韓데모를 하고 태극기를 찢고 현지의 한국군 장군의 동상을 허문다면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 미 하원의원들이 ‘맥아더 동상을 철거할 것이면 미국으로 돌려 달라’고 말할 때의 그들의 참담한 심경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의 진보적 지식인과 정치인이 좌파에 대해 침묵 혹은 동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 인터넷신문 업코리아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상대로 맥아더 동상에 대한 입장을 조사했을 때 삼분지이에 해당하는 의원들이 침묵을 지키거나 답변을 회피했다. 그리고 지금도 진보적 지식인과 원로들이 맥아더 동상문제에 대한 입장표명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차제에 우리나라 진보그룹은 자유민주 체제 내에서의 진보인지, 아니면 체제를 부정하는 좌익인지를 밝혀야 한다. 그리고 체제 내 진보라면 앞으로 체제 밖 좌익과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이렇게 보면 강정구 교수는 매우 솔직하다. 강교수는 통일내전을 저지시킨 유엔군 참전은 잘못되었다고 말함으로써 스스로 체제 밖 좌익임을 분명히 했다. 그렇다면 차제에 시민단체,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등도 강교수과 생각이 같은지 다른지를 밝혀야 한다. 사회원로들도 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 보수와 진보 양측으로부터 다 같이 지지받으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북한돕기운동을 하느라 말하기가 어렵다면 솔직히 그런 처지에 있음을 밝히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 맥아더문제에 중간지대는 없다.
  특별히 열린우리당은 이번 기회에 좌파와 분명하게 선을 긋고 맥아더 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동상은 그대로 두고 역사로서 존중하자’는 식으로 적당히 피해가도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국민은 열린우리당을 좌파정당, 혹은 좌파에 얹혀 있는 정당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맥아더동상 문제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 문제가 북핵문제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북핵문제를 풀어가는 일과 나라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일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정부가 국가정체성을 모호하게 하여 김정일의 구미를 맞춤으로써 남북관계를 풀려고 한다면 국민은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정부가 정말로 북핵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먼저 나라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서 국민부터 안심시켜야 한다. 


 
[이 게시물은 웹지기님에 의해 2012-01-18 18:09:14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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