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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을 새롭게 보아 주십시오.
한기총 인권위원장 서경석목사
이번에 <한기총>이 북핵반대를 위한 시청앞 집회를 한다고 하니 교회내의 반응이 복잡하게 나오는 것을 느꼈다. 일차적인 반응은 <한기총>이 또 작년과 같은 ‘꼴통보수’ 집회를 하는가하는 반응이었다. 나는 그러한 반응에 깊은 좌절감을 느꼈다. 왜 사람들은 실사구시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분석해보지도 않고 쉽게 편가르기를 해서 예단해 버리는가? 나라사랑의 길은 때로는 보수로 비쳐질 수도, 진보로 비쳐질 수도 있는 것인데 왜 이런 점을 진지하게 따져보는 자세를 갖지 않는가하는 점이었다. 특히 교계신문이 여론조성 작업을 바르게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 그래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 몇마디 하고자 한다. 첫째로 지금 우리가 북한핵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결연하게 보이는 일은 결코 “꼴통보수”의 잇슈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것은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온 국민의 염원이다. 그런데 노무현정부가 이점에 대해 정면대응을 하지 못했다. 북이 핵보유를 선언했는데도 사실이 아닐 것이라며 딴전을 부렸다. 그렇게 되니 우리국민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러하니 북한은 북의 핵보유가 확증적이더라도 - 사실은 북이 핵보유 사실을 분명히 했다 - 한국은 반발조차 하지 못하고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지금은 핵실험 가능성까지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지금이 마지막 챤스라고 생각하고 “우리는 절대로 북한핵을 용납하지 못한다!”하고 소리를 질러야 하지 않는가? 이것도 못한다면 우리는 체념하고 북한 핵 밑에서 북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한다. 여기에 무슨 보수와 진보의 차이가 있는가?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한기총과 NCC를 막론하고 북한핵은 절대로 안 된다고 소리지를 수 있어야 한다.
둘째로 교회 일각에 북핵위기의 근본원인이 미국에게 있으므로 미국을 비판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러한 주장은 오히려 북의 핵보유를 조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게 잘못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 그동안 너무 뻣뻣하게 나온 것은 옳지 않았다고 본다. 그렇게 하면 북한이 핵포기를 하려고 해도 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점은 먼저 북의 핵보유를 비난하고, 핵포기를 강력하게 종용한 후에 “미국도 유연하게 대응해 달라”하고 말해야 옳은 것이지 북에게는 침묵하면서 미국만을 문제삼는 것은 옳지 않다. 더구나 국제사회는 6자회담에만 나오면 안전보장을 해주겠다는 말을 누차 한 상태다. 그런데도 북은 6자회담을 무시하고 핵보유의 길을 가고 있다. 북한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북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미국에 대해서만 “북핵을 빌미로 전쟁을 일으키면 안 된다”는 주장만 한다. 이런 식으로 주장한다면 북은 당연히 핵보유로 갈 것이 아닌가? 한국 사람들은 북핵을 허용하고 살겠으니 미국은 북한이 핵을 가졌다고 북한을 응징하지 말라는 말로 해석할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먼저 북한을 향해 만일 북이 핵을 보유한다면 그때는 끝장인줄 알라고 으름장을 놓고 나서 그 다음에 미국에게도 말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셋째로 <한기총>이 무슨 행사를 하면 무조건 ‘꼴통보수’라고 예단하는 일은 이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작년에 한기총은 행사를 순수하게 진행하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극우단체들에 의해 잘못 이용당한 측면이 있었다는 점을 필자는 한기총 인권위원장이 된 후에야 알게 되었다. 필자는 작년 10월 한기총 시청앞 집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었으나 한기총 최성규대표회장이 “작년에는 상황이 하도 한쪽으로 치우쳐서 그때는 한기총이 정반대로 치우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하는 것에 대해 그 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최성규목사께서 한기총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즉 한기총은 앞으로 보수교회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대변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한기총은 ‘북핵반대’가 보수교회의 입장만이 아니고 한국교회 전체의 입장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보 혹은 중도의 입장에 있는 교회들도 당연히 북핵에 대해 단호하게 “노”라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기총>은 이번 집회에서 인공기를 태우거나 북파공작원이 난동을 부리는 행위를 일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한미동맹을 강조하겠지만 그렇다고 성조기를 휘날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 집회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모으는가보다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얼마나 한국교회 전체의 동의를 얻어 행사를 치르는가에 더 비중을 둘 것이다. 한국교회 전체의 의사를 모아야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계언론이 한기총과 NCC를 대립적으로 보려 하지 말고 한국교회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내려는 한기총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이 게시물은 웹지기님에 의해 2012-01-18 18:09:14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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