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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1-12 22:02
   재개발문제와 관련해서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의 <나눔과 기쁨> 목사님들에게 편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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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서경석
    조회 : 2,365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의 <나눔과 기쁨> 목사님들에게 편지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서경석 목사가 목사님께 편지 드립니다.

  사실 제가 신도시·재개발 문제를 가지고 목사님께 편지드리기까지는 망설임이 많았습니다. 지난 봄에 제가 재개발 문제를 가지고 광화문에서 드러눕는 시위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나눔과 기쁨의 나누미 목사님들에게 참여를 호소하는 메일을 보냈다가 이것이 문제가 되어 <나눔과 기쁨>의 內紛으로까지 발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때 이 행동이 정치적인 행동이고 목사가 이러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던 분들 중 일부가 <나눔과 기쁨>을 떠나는 일까지 발생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제가 <나눔과 기쁨>의 內紛수습을 위해 앞으로 <나눔과 기쁨>의 목사님들에게 기독교사회책임이 주최하는 사회행동 프로그램에 참여해 달라는 메일을 보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바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신도시·재개발 잇슈가 정말로 어려운 지경에 놓여져 있어 수없이 고민하다가 결국은 다시 목사님들에게 매맞을 것을 각오하고 이 호소편지를 다시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이 일이 기독교인이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특별히 작은 교회에는 死活的인 이해관계가 달려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목사님들이 자기가 당하지 않아서 그렇지, 어쩌다 당하게 되면 정말로 해결의 길이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목사님들이 이 문제를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무관심해 온 사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밤에 저는 김포 신도시 지역에서 잘못된 재개발 정책 때문에 쫓겨나게 된 목사님들을 만났습니다. 지금도 한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귀에 쟁쟁합니다. “자기가 투쟁하지 않고 포기하려고 생각했다가도 이 문제가 단순히 자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이고 여기서 내가 포기하면 다른 교회들이 또다시 고통을 겪게 되기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내교회가 고통을 겪는 것도 그동안 다른 교회들이 이 잇슈에 무관심했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의 교회가 있는 지역도 언젠가 재개발지역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목사님의 교회도 똑같은 운명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다시 <나눔과 기쁨>의 나누미 목사님께 이 메일을 보내면 또다시 이를 문제 삼는 목사님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 메일을 보내야 겠다고 결심한 데에는 김포에서 만난 목사님의 말씀이 귀에 쟁쟁했기 때문입니다. 신도시개발과 재개발 과정에서 쫓겨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들의 고통은 겪어본 사람이 아니면 모릅니다. 그런데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억울한 사람들의 편에 하나님께서 항상 서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는 우리들 목회자들은 정말로 그들의 편에 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신도시·재개발 정책은 가난한 주민을 내쫓는 정책입니다. 서울시 길음동 뉴타운의 경우 원주민과 세입자가 재정착한 비율은 17%에 불과하고 나머지 83%는 전부 내쫓겼습니다. 이것은 모든 뉴타운 지역이 똑같습니다. 거주자들이 시세의 반값 혹은 60-70%만 받고 다 나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이런 제도가 존속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주민의 재정착을 최우선시하여 적어도 원래 주민의 7-80%가 다시 재정착함으로서 가난한 사람이 억울하게 내쫓기는 일이 없는 선진국형 제도로 바뀌어야 합니다. 선진국은 전부 이런 식으로 바뀐 지 오래입니다. 우리 한국은 너무 늦었습니다. 하루빨리 바뀌어야 합니다.
  교회들의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김포에 있는 교회들을 보면 김포지역의 60여개 임대교회는 이사비용만 받고 다 내쫓겼고 자기 건물이 있는 23개의 교회는 보상가가 시세의 60% 밖에 되지 않아 그 돈으로는 보상가의 4배나 되는 종교부지를 구입할 수 없어 다 내쫓기게 되었고, 겨우 2-3개 교회가 종교부지를 구입했지만 그나마 건축비는 대책이 없는 형편입니다. 교회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문제해결에 나섰지만 보상금은 교회장소를 빌리는 비용과 인테리어 비용으로 소진되었고 종교부지는 너무 비싸서 살 수가 없고 교인들도 뿔뿔이 흩어져 교회는 미자립 교회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신도시 지역 주민들도 고통스럽기는 똑같습니다. 주택, 토지보상가가 시세의 60-70%에 불과한데다 세금까지 내야 하기 때문에 재산이 반 토막이 되어 이들 중 신도시 안에서 재정착하는 사람은 10%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 재개발제도가 이렇게 된 이유는 1981년 전두환 정권이 정부예산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개발이익만으로 신도시를 짓기 위해 택지개발촉진법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개발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보상가를 턱 없이 낮게 하니 원주민은 거의 다 내쫓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제도는 얼마든지 바꾸어질 수 있습니다. 잘못된 재개발을 안 하면 됩니다. 재개발을 하더라도 대다수 주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하면 됩니다. 또 이미 선진국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정치인도 청와대도 이 재개발방식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많이 다루어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건이 터지지 않아 어떤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사실은 용산참사가 나고 나서 진보진영이 재개발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나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고 보상문제만 들고 나온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저희 <기독교사회책임>은 지난 봄부터 이 문제를 가지고 계속 시위를 해 왔습니다. 지난 4월에 시청 앞에서 7백명이 집회를 했고 5월에 서울역 앞에서 3백명이 집회를 했는데 언론이 거의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6월에는 25명의 목사님과 40명의 주민들이 광화문에서 기습으로 길거리에 누워 비합법 시위를 했고 7월14일에 덕수궁 앞 도로에서 기습시위를 했습니다. 목회자 167명을 포함한 3백명이 폭우가 쏟아지는 날 車路를 점거하고 구호를 외쳤고 저를 포함한 5명의 목사님이 체포되어 조사를 받았습니다. 폭우 때문에 제약이 있었지만 보도는 훨씬 더 되었습니다.
  지난 10월 12일에는 <기독교사회책임>과 16개 재개발, 신도시지역이 뭉친 <개발제도개혁전국행동>, 46개의 신도시개발지역이 모여 결성한 <전국수용지구연합회>, 그리고 전국 344개의 뉴타운과 재개발지역의 비상대책위가 모여 결성한 <전국비상대책위연합회>가 공동주최하여 국회 앞에서 천오백명이 집회를 하고 “하나님은 소외된 자의 편”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십자가행진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천오백명이 집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도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낙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11월 10일 광화문에서 제6차 집회를 하기로 한 것을 하루전날 전격적으로 취소했습니다. 천오백명이 집회를 했는데도 보도가 되지 않아 주민들이 모여도 소용없다는 생각을 해서 모이는 숫자가 백여명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한주일을 늦추어 6차집회를 11월 17일 오후2시에 광화문에서 다시 갖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반드시 5백명 이상이 모이는 것으로 모든 작업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다시 비합법으로 하면서 우리의 결연한 의지를 보이려고 합니다. 언론은 합법집회에 관심이 없어 어쩔 수 없습니다. 이번에 대구, 울산, 부산에 있는 <나눔과 기쁨>목사님들도 80-90명이 올라오기로 약속되었습니다. 물론 저나 경상도 나누미 목사님들이나 재개발문제와 전혀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다만 기독교가 이들 고통받고 억울한 사람들의 편에 서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참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도권에 있는 나누미 목사님들에게 이 집회의 참석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참석할 때 검은 가운과 후드를 지참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저는 주민대표들과 함께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를 돌면서 이번 집회를 꼭 보도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겨레, 경향, KBS, MBC, SBS도 찾아가서 요청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반드시 언론이 크게 다루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 체인 50개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5명씩 체인으로 묶고 또 체인끼리 연결시켜 집회해산이 불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우리의 의지가 얼마나 결연한가를 보이려고 합니다. 물론 저는 이 집회에 대한 모든 법적인 책임을 지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틀림없이 우리는 언론의 벽을 뚫고 대대적인 보도가 가능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이번 운동이 승리할까? 예. 반드시 승리합니다. 이 일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고 국민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명박 정부도 이 개혁에 동의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1%의 가진 자를 위한 정권이라는 말을 듣기 싫어합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신도시·재개발 정책을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들 기독교인은 이 문제를 가지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도 뿐만 아니라 행동도 해야 합니다.(마태 7:21)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데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쓰임받을 수 없습니다. 만일 모세가 죽기를 각오하고 바로왕 앞에 가지 않고 광야에서 기도만 했다면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려는 하나님의 역사에 쓰임 받았겠습니까? 

이번 11월17일 오후2시에 반드시 검은 가운과 후드를 가지고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나눔과 기쁨> 사무국의 이찬하 기획실장님과 소통하면 됩니다. 그리고 <나눔과 기쁨>이 아니신 분은 기독교사회책임 김규호목사님(010-9618-0722)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가 정확하게 어디에서 모일 것이라는 것을 알려드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11월 12일

                        나눔과 기쁨 상임대표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서경석목사 드림.
 
[이 게시물은 웹지기님에 의해 2012-01-18 18:14:44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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