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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0-05 10:00
   <한국-독일-가나 국제세미나 발제문> 경제난속에서의 교회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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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서경석
    조회 : 2,256  


      경제난속에서의 교회의 역할


                                                서경석목사(서울조선족교회 담임목사)

 
1.

  작년 9월 15일 세계 금융시장을 주름잡던 리먼브라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파급되었고 한국경제도 일순간에 10년전 외환위기 상황으로 되돌려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 한국의 성장률은 -5.1%까지 급락했다. 환율은 요동치고 주식시장도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잇단 위기설이 한국 경제를 괴롭혔다.
  또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는 심각한 실업난을 초래하였다. 실업률은 3.7%를 넘어서고 실제 실업자는 100만명에 육박하였고 청년실업이 빠르게 증가하였다. 그러나 한국경제는 최근 빠르게 회복하여 금년도 2분기 성장률은 2.6%가 됨으로써 주요선진국의 평균 0% 성장률(영국 -0.7%, 미국 -0.3%, 독일프랑스 0.3%, 일본 0.6%)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경제는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국가채무가 지난 2년동안 67조원이 늘어 금년에는 366조원이 되었고 실질 국민소득은 줄고, 고용사정은 개선되지 않고 가계 빚은 커지고 있는데 집값만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2.

  이러한 경제난에 한국교회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경제난이 오면 교회의 헌금수입이 줄어 교회는 봉급 등 경직성 경비 대신 선교 및 구제비용을 줄일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따라서 교회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기존의 구제 및 봉사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일에만 급급하게 된다. 그리고 해외선교활동은 환율의 급상승으로 현상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교회의 전반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경제난을 오히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로 생각하고 교회가 고통받는 이웃을 껴안고 돌보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전개되었다. 

  첫 번째로 주목할 움직임은 “목회자 사례비 5% 나눔운동”이다. 김삼환, 이광선 등 본 교단전현직 총회장을 중심으로 7명의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제안하여 지난 2월, 5% 나눔운동을 시작하였는데 여기에는 한국의 주요 교회지도자 125명이 동참하였다. 이들은 “한국교회가 고통분담에 앞장 섭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지금 상황을 하나님께서 고통당하는 이웃을 돌보라는 특별한 사명을 부여하신 때로 이해하고 교회가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일에 나서자고 제안하였다. 그리하여 2009년 한 해 동안 목회자들이 십일조 이외에 사례비의 5%를 내놓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기로 하고 교회유지예산을 최대한으로 긴축하는 대신 구제비는 더 증액하고 해외선교비도 줄이지 않기로 결의하였다. 그리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때에는 가급적 지역의 작은 교회를 통해서 돕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고통분담운동이 사회각계로 확산되기를 희망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일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5월에는 ‘국민고통분담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을 결성했다. 그리고 지난 3개월동안 2천4백만원을 모금하여 청년실업극복사업과  반찬나눔 사업에 사용하였다. 다만 최근에 한국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는 바람에 이 운동이 더 이상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3.

  두 번째로 주목할 운동은 <나눔과 기쁨>이라는 단체가 전개하는 “반찬나눔사역”이다. <나눔과 기쁨>은 4년 전에 시작된 단체로 동네 안의 교회, 학교, 기업, 식당, 점포, 주민 등 동네의 구성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정기모금을 해서 동네 안의 제일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운동인데 이 운동에 2천6백명의 작은 교회 목사님들이 참여하고 있다. 4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2천6백명의 목사님들이 참여하게 된 이유는 이 운동을 열심히 한 목사님들의 교회가 예외없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나눔과 기쁨>활동이 동네에서 소문이 나면서 교회가 성장하고, 그 모습을 보면서 다른 목사님들도 이 운동을 하겠다고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눔과 기쁨>은 금년부터 반찬나눔운동을 시작했다. 어려운 이웃들이 밥은 짓기가 쉽지만 반찬은 먹거리를 사서 조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그래서 작은 교회 목사님들이 일주일분 반찬을 담은 도시락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돌렸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이를 보고 <나눔과 기쁨>은 이 사업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기로 하였다.

  지금 이 운동은 인천, 성남,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서울 등 전국 십여개 도시에서 전개중이다. 큰 교회가 반찬도시락을 만들고 작은 교회가 도시락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고 있다. 부산에서는 5천개의 도시락이, 대구에서 천오백개, 광주, 대전, 인천에서 천개, 서울에서는 2천개가 나누어지고 있다.
  이 반찬나눔사업은 특별한 의의가 있다. 첫째로 교인들이 작은 교회에서 큰 교회로 수평이동을 하여 큰 교회는 계속 성장하는데 작은 교회는 매년 3천교회씩 문을 닫아 큰 교회와 작은 교회 사이에 갈등이 큰데, 이 사역으로 갈등관계가 극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이 사업을 통해 작은 교회가 큰 교회보다 가난한 사람들을 더 잘 돌볼 수 있어 작은 교회에 가난한 사람 돌보는 일을 맡기게 되었다는 점이다. 큰 교회가 큰 돈을 들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주어도 가난한 사람들을 별로 감동하지 않지만 작은 교회 목사님이 반찬도시락을 들고 가난한 사람을 찾아가면 그분들은 도시락을 받고 눈물을 흘리기 때문이다. 도시락을 들고 찾아간 목사님의 사랑이 그 도시락에 듬뿍 담겨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작은 교회 목사님들은 이 사역을 하면서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일에 특별히 부름 받았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셋째로 반찬나눔사업으로 만들어진 교회간 네트워크가 이 일 뿐만 아니라 쓰지 않는 물건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기, 의료협동조합을 만들어 의료비 줄이기, 소비자협동조합을 통해 생필품을 싸게 구입하기를 가능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교회가 연합활동을  통해 가난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게 된다.

4.

  경제난을 계기로 활성화되고 있는 “가난한 사람 돌보기” 사역은 교회로 하여금 예수님처럼 사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나눔과 기쁨>에 참여하는 목사님들의 고백에 의하면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일을 하다 보니 자신이 예수님처럼 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하신 일이 가난한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병자를 고치고, 외로운 사람의 친구가 되고, 가난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작은 교회목사들이 예수님처럼 사니까 사람들이 감동하게 되고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체험하게 되고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면서 교회가 성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목사님이 교회성장을 위해 애쓸 때는 성장하지 않더니 거꾸로 예수님처럼 살기로 작정하니까 오히려 교회가 성장하더라는 것이다. 이러한 <나눔과 기쁨> 목사님들의 경험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지난 십년간 14만명의 교인이 감소하였다. 왜 한국교회의 성장이 중단되었나? 한국교회가 성장제일주의에 빠져 예수님처럼 사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물질만능주의, 상업주의, 개교회주의와 같은 메가처치신드롬(mega church syndrome)에 빠져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세상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교회는 더 이상 우리민족의 희망이 되지 못하고 1%의 가진 자를 위한 종교로 비쳐져 “개독교” 소리까지 듣게 되었다. 따라서 이제는 한국교회의 근본적인 방향전환이 있어야 한다. 이제는 큰 교회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크기와 상관없이 예수님의 삶을 실천하는 교회가 한국교회를 대표해야 한다. 그래서 교회가 다시금 우리민족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교회도 서구교회의 전철을 따라 쇠락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2013년에는 WCC총회가 한국에서 개최된다. 총회에 참석하는 세계교회 지도자들에게 한국교회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지금 상태에서는 초대형교회의 물질주의, 상업주의만 보여주고,  극우적인 한기총과 철지난 좌파 모습의 NCC가 서로 싸우는 것만 보여주게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된다면 한국에서 WCC총회가 열리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금이라도 한국교회는 심각하게 회개운동에 나서야 한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목표를 “오로지 성장”에서 ‘예수님처럼 살기’로 바꾸어야 한다. 그렇게 되어야 교회가 다시 부흥할 수 있다. 그리고 보수교회와 진보교회가 하나되는 일을 실현시켜 한국교회가 WCC와 로잔느가 하나될 것을 촉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교회는 ‘기독교는 침체하고 이슬람은 발흥하는’ 지금의 위기상황에 바르게 대처할 수 없다.
 
[이 게시물은 웹지기님에 의해 2012-01-18 18:14:44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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