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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파워인터뷰>
서경석목사 인터뷰 1.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태가 소송과 징계로 이어지며 파국을 맞았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번 사태는 교회지도자들이 자기반성적 태도와 인내심, 남에 대한 배려와 남을 섬기는 태도, 이런 것을 조금만 가지고 있어도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일이었다. 교회 지도자들이 세상 사람들보다 못한 것 같다. 차라리 세상사람들은 술 한잔하면서 풀고 화해할 줄 안다. 가장 충격적인 일은 최성규목사, 김동권목사같은 분이 10년, 5년씩 징계받은 일이다. 나는 이 모습을 보면서 한기총이 갈 데까지 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자기들과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징계하는 곳은 옛날 군사독재시절에는 몰라도 지금은 한국 어디에도 없다. 더욱 놀란 점은 한기총 임원들이 이 징계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한기총은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2.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태의 핵심적인 문제의 하나가 금권선거 문제다. 목사님은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금권선거를 차단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예장 합동측은 금권선거를 방지하기 위해 제비뽑기를 했다. 그러나 그것은 근본적인 대안이 아니다. 의식개혁이 가장 중요하다. 제도개혁은 어디까지나 이차적인 것이다. 의식개혁은 참회의 고백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한기총의 모든 실행위원들이 참회의 기도를 드리고 다시는 금권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한기총 지도부는 눈가리고 아웅을 하고 있고 참회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성토하고 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드릴 苦言이 있다. 한기총 금권선거가 근절되지 못한 핵심적인 이유는 군소교단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었다. 그러다보니 선거철에 후보가 주는 돈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기총은 각 교단을 實査(실사)해서 교회수가 2백개가 되지 않는 교단은 한기총 가입을 취소시켜야 한다. 원래 정관에 2백개 교회가 넘는 교단만 가입하게 되어 있다. 이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교단통합도 되지 않고 있다. 교회수가 2백개가 되지 않는 교단들은 신앙고백이 같은 다른 교단들과 통합해서 교단의 크기를 키워 한기총에 가입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한기총은 더 이상 교단분열을 방치하지 않게 되고 오히려 교단통합을 유도하게 된다. 그 대신 군소교단의 재정적인 어려움은 별도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런데 이 개혁은 군소교단 대표들의 협조가 있어야 가능하다. 군소교단 대표들이 결단을 하고 이 개혁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권선거 추방은 불가능해진다. 한기총을 해체하고 2백개 이상의 교회를 가진 교단만 모아 새로운 연합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도 이 개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3.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못지않게 이단사이비대책도 큰 문제로 떠올랐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단을 걱정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내가 목회하는 조선족교회도 이단의 공격을 받았다. 한기총에서 누가 대표회장이 되더라도 이단문제는 엄격하게 대처해야 한다. 다만 한 가지, 이단규정은 당하는 교회의 입장에서는 사형선고와 같기 때문에 이단규정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4. 이광선 목사는 자신이 금품선거를 하면서까지 한기총을 개혁한다고 했으나 개혁이 좌초됐다. 그런데 여기에는 이광선 목사가 다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나오려고 하는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도 문제였지 않았을까?
대표회장선거에 다시 나오려고 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표회장은 2년간 하는 것이 옳다. 임기가 1년이다 보니 상황을 파악하고 나면 곧 레임덕이 온다. 그러니 개혁을 하기 힘들다. 나는 이광선목사님이 두 번하려고 했기 때문에 개혁이 좌초된 것이 아니라 개혁이 좌초되었기 때문에 한 번 더 할 생각을 하셨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광선목사님은 금권선거 추방을 위한 개혁을 무산시켰던 길자연 목사님이 대표회장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출마하려고 생각했었고 나중에 김동권목사가 출마하는 것을 보고 그렇다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생각하셨을 것이다.
5. 이광선 목사가 이단문제에 대해 불투명한 태도를 취했던 것도 문제다. 또한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도록 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회장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총무단 일본 여행, 김동권 목사 지지 부탁 등으로 대표회장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번 금품선거 고백을 진정성 있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이광선목사님이 이단문제에 대해 불투명한 입장을 가질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설혹 그렇게 보인 면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광선목사님이 신념을 가지고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임원회에서 이단을 풀 것을 강력하게 주장한 분들은 따로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총무단 일본여행은 이광선목사님의 선거공약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러나 공명선거를 생각하면 좋은 모양새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김동권목사 지지는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동권목사는 이광선목사 못지 않게 개혁의지가 있는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광선목사는 재출마를 포기하면서 김동권목사를 지지했다. 선거규정이 이런 발언을 할 수 없게 하고 있다면 그런 선거규정은 고쳐야 한다. 금품선거 고백은 깨끗한 사람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을 공격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부족한 죄인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이 고백에 무슨 자격이 필요한가?
6. 이광선 목사와 같은 교단의 증경총회장들이 최병두 목사만 제외하고 이광선 목사의 이번 행동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과연 이 목사가 지난 1월 20일 총회에서 비상정회를 선언할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는가? 대부분의 증경총회장들의 입장은 한기총이 둘로 나뉘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고 이광선목사와 길자연목사가 화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들은 이광선목사의 생각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이광선목사가 길자연목사의 대표회장 취임을 반대하여 끌어내리려 한 것처럼 알려졌지만 이점은 이광선 목사님의 本心이 아니다. 이 목사님은 길자연 목사님이 절차를 잘 밟아서 대표회장직을 잘 수행해 주기를 원했다. 나는 대부분의 증경총회장들이 이광선 목사님의 금권선거 고백을 반대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금권선거 추방은 참회고백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형태 목사처럼 금권선거 폭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 분조차도 이번 기회에 금권선거를 추방해야 한다는 점에는 한 마음이셨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시 총회가 아수라장이 되었다면 누가 의장이라도 당연히 停會했을 것이다.
7. 당시 비상정회를 선언하면서 속회일정도 공지하지 않고 일방적인 정회를 선언해 버리고, 자기 교회로 가버렸다. 지도자로서 올바른 처신이라고 생각하는가?
停會선언은 의장 직권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일방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 그리고 이광선목사가 신일교회로 가는 중 차를 타고 연동교회를 지날 때 속회일정을 서기인 문원순목사에게 전달했다. 그래서 문원순목사가 속회일정을 공지했을 때는 停會를 한지 십분이 지난 때였다. 이번에 정회를 선언할 때 속회일정도 즉각 공지했더라면 이번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점에서 볼 때 이광선목사님은 의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셨다. 본인 자신도 예기치 못한 돌발사태였기 때문에 속회일정을 공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공백기간이 십분밖에 되지 않았다면 이를 有故로 볼 수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총회 참석자들은 그 공지에 따라 정회를 했어야 했다. 그리고 한주일 동안 납득도 시키고 설득도 해서 다음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인준을 받았어야 했다. 그런데 길자연 목사측은 의장이 有故가 되었다며 회의를 속개했다. 누가 보아도 이것은 잘못되었다. 그러니 비대위가 결성되고 가처분신청이 들어간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았지만 이유 있는 행동이었다. 8. 목사님은 이광선 목사의 참회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 했다. 예장통합 증경총회장 김형태 원로목사는 참회고백은 하나님께 하는 것이지 언론에 대고 무슨 양심선언이냐고 비판했다. 이광선 목사님은 양심선언을 한 것이 아니고 기자회견을 통해 참회고백을 했다. 양심선언은 자기가 옳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지만 참회고백은 자기가 잘못했다는 고백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참회는 하나님께 하지만 사람 앞에서도 해야 한다. 사람 앞에서 하는 참회를 부정하면 평양 대부흥사건도 부정해야 하고 교회에서의 회개기도도 부정해야 한다. 김형태목사님은 양심선언으로 오해하신 것 같다.
9. 한국교회 절대 다수의 목회자들은 교회를 부흥성장시키는 일에 진력하고 있다. 그런데 교계 정치권력을 지닌 몇몇 지도자들의 이런 행태로 인해 전도의 문이 막히고 있다. 굳이 일반언론에 까지 발표할 필요가 있었는가?
요즈음 한국교회가 부흥하지 못하고 지난 십년간 14만명이 감소했다. 70년대 십년간 2.4배나 성장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은 큰 위기다. 지금 교회가 성장하지 않는 이유는 교회가 세상사람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자기발로 교회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교회가 세상사람들의 존경을 회복하려면 교회가 갱신되어야 한다. 그동안 자격없는 목사안수, 자격없는 신학교, 교단분열, 금품선거 등의 적폐가 누적되어 왔다. 지난 수십년간 세상은 끊임없이 개혁되었는데 교회는 하나도 개혁되지 못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금권선거다. 사회에서는 공명선거를 위한 시민운동이 나와서 이미 20년 전에 금권선거가 사라졌는데 교회에서는 금권선거가 아직도 판을 치고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한국교회 안에 개혁의 사령탑이 없기 때문이다. 한기총이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데 한기총이 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은퇴를 앞둔 교회지도자들의 명예욕을 충족시키는 자리로만 기능해 왔다. 한국교회에 전도의 문이 막힌 이유는 이러한 누적된 적폐 때문이다. 이점을 지도자의 행태 탓으로 돌리는 것은 맞지 않는다. 교회의 허물을 일반언론에 노출시키면 전도의 문이 막힌다는 염려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나는 생각이 다르다. 교계언론이 보도한 중요사항은 일반언론도 보도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점은 일반언론이 취급하지 않으면 금권선거는 개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회는 우리의 허물이 노출되면 전도의 길이 막힌다며 다 덮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허물이 공개되어야 하고 또 이 허물 때문에 세상사람의 돌맹이를 맞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금권선거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기독교 지도자들이 그동안 얼마나 창피스런 죄를 지었는지를 처절하게 깨달아야 한다. 그동안 교회가 금권선거를 죄라고 생각해오지 않은 이유도 이 일로 세상사람들의 돌맹이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세상사람들로부터 맞는 돌은 우리가 금권선거를 청산한 후에는 칭송으로 바뀌는 일시적인 비난일 뿐이다. 그런데 실제에 있어서는 세상사람들은 돌을 던지기 보다는 금권선거추방을 위한 처절한 노력이라며 오히려 격려했다. 그리고 이번에 기독교가 끝내 금권선거 추방을 하지 못한다면 그때는 세상의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
10.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의 금품선거 뿐만 아니라 대형교단의 금품선거도 언론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큰 문제다. 사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는 투표권을 가진 실행위원 숫자가 200명 안팎이어서 4~5억 정도라면, 대형 교단 부총회장 선거는 수십억이라는 말이 있다. 과연 한국 교회 금품선거 관행을 뿌리 뽑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각 교단은 금권선거 추방을 위한 제도개혁을 해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의식개혁이다. 각 노회가 총회총대를 선출한 후 총대들이 노회원 앞에서 일체의 금품을 받지 않을 것을 성경위에 손을 얹고 서약해야 한다고 본다. 금품이 전혀 통하지 않는 노회들이 많아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투표권을 가진 총대들이 금품선거를 하면 교인들로부터, 작은 교회목사들로부터, 그리고 세상사람들로부터 규탄의 대상이 되고 혹독하게 망신당해야 한다고 본다.
11. 결국 비상대책위원회가 길자연 목사에 대한 대표회장 직무정지가처분을 신청했고, 한기총 임원회는 이광선 목사를 포함한 비상대책위원회 29명을 징계했다. 그리고 4일 열린 한기총 실행위원회에서 징계가 보류되었다. 비대위의 공세 또한 계속되고 있다. 결국 법의 결정만 기다리는 형국이 됐다.
한기총이 최악의 길로 치닫고 있다. 누구의 책임인가를 따지기에 앞서 이 정도의 문제를 한기총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세상법정으로 가게 된 것 자체가 너무 한심스럽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세상법정에서 이기기 위해 29명을 징계했다는 말이 들리는 점이다. 한기총은 작은 결정 하나를 하더라도 예수님의 뜻을 따르는 결정, 한국교회 전체를 생각하는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이런 식의 결정을 하면 사람들은 한기총을 한국교회의 대표기관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가 만나셔서 진심을 가지고 함께 모든 문제를 풀어야 한다. 며칠 전에 두분이 만나기로 했는데 그 자리에 길자연 목사님은 끝내 나오지 않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 이광선 목사는 자기와 길자연 목사가 서로 손을 잡고 엉엉 울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끝내 그런 시간은 오지 않는 것 같다.
12. 목사님은 경실련을 창립해 한국 사회의 경제정의를 실천해 왔다. 그리고 기독교사회책임을 만들어 기독교가 한국 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 일에 힘을 쏟아 왔다. 그리고 나눔과기쁨을 만들어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돕는 일을 해왔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이번 일로 느끼는 좌절감과 상처, 아니 분노가 클 것 같다.
한기총이든 교단이든 자율적으로 금권선거를 추방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의 정당들도 자율적으로 이 개혁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공선협)와 같은 시민운동이 필요했다. 한국교회에도 시민운동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일을 해낼 분들은 작은 교회 목사들이다. 지난 번에 <한국교회와 한기총의 개혁을 위한 기도회>가 개최되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때 참석하신 목사님들의 대부분이 <나눔과 기쁨>에 속해있는 작은 교회 목사님들이었다. 그리고 이때 결성된 <한국교회와 한기총의 개혁을 위한 기도모임>은 지금 전국 목회자를 상대로 금권선거 추방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별히 작은 교회들이 이 운동에 앞장서는 이유는 교회가 갱신되지 않아 전도의 문이 막히면 가장 크게 고통을 겪는 교회가 바로 작은 교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작은 교회들이 나서서 광야의 소리를 외쳐야 한다. <나눔과 기쁨>에 속한 목사님들이 4천명 가까이 되는데 나는 이 분들, 그리고 <기독교사회책임>에 속한 분들과 함께 금권선거 추방운동을 계속하려고 한다. 13. 손봉호 박사의 한기총의 해체운동 주장에 이어 기윤실을 포함한 10개 기독단체가 한기총 해체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어떻게 보는가?
지금은 한기총 해체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손봉호 박사의 생각에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나는 해체 운동에 동참하기에 앞서 지금의 위기상황을 수습하고 한기총을 개혁하는 일에 관심을 쏟고 싶다. 그러나 끝내 한기총에서 아무런 희망을 발견할 수 없게 되면 그때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만큼 한국교회의 상황이 절박하다.
14. 사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의 문제점만 아니라 정치적 치우침도 문제 아닌가. 세상의 목소리와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한기총의 정치 사회적 성명서는 때로는 한국 교회의 정서를 반영하지 못할 뿐 더러 한국 교회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측면도 있다.
이 부분은 쉽게 답변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힌국사회 전체가 양극화되어 있어서 중도가 설 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보수냐 진보냐에 신경쓰지 말고 옳은 길을 가야 한다. 북한인권법을 제정하고 사학법을 개정하는데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또 재개발정책 변경에도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종북좌파에 대해서는 결연히 반대해야 한다. 이번 이슬람채권에 대해서 한국교회가 바른 입장을 취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나치게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인 것이 아쉽다. 이번 조찬기도회도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었다.
15. 한국 사회가 한국 교회를 보는 눈이 냉소적이다. 한국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길은 뭐라고 보는가? 나는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한국교회가 크게 방향전환을 해서 성장제일주의를 청산하고 예수님처럼 사는 것이다. 교회의 크기와 상관없이 예수님처럼 사는 교회가 한국교회를 대표해야 한다. 그래서 물질만능주의, 상업주의, 세속주의, 개교회주의, 실적주의를 청산해야 한다. 그래야 교회가 세상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둘째는 세상이 바른 길로 가도록 교회가 방향제시를 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종북좌파가 한국사회를 흔들지 못하게 하는 일이고 둘째는 나라가 포퓰리즘에 휩쓸리지 않게 하는 일이다. 그런가 하면 재개발정책 변화촉구 등 소외된 사람들의 편에 서는 일도 해야 한다. 이러한 일을 하면 교회가 훗날 큰 칭송을 받을 것이다. 셋째는 교회가 갱신되어야 한다. 한기총부터 개혁되어 한기총이 개혁의 사령탑이 되어 몇십년 동안 누적된 교회의 적폐들을 개혁해야 한다. 백수십개 교단으로 나뉘어진 개신교 구조는 독재에 저항할 때는 좋을지 몰라도 자기혁신을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맹점이다. 지금 교회는 세상에 비해 너무 뒤떨어져 있어서 아무리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받으려해도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16. 소망교회 담임목사 폭행사태로 시작된 대형교회 문제가 연초부터 터지면서 급기야는 한기총 사태까지 이어졌다. 대형교회는 돈과 사람과 정보가 집중되어 있어 소위 종교 권력의 핵으로 부상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겉으로 드러난 사태는 대형교회와 연관되어 있다.
대형교회의 明과 暗이 있다. 대형교회들이 한국교회 전체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수고해 오지 않았으면 오늘의 한국교회는 있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에 오늘의 한국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불신당하고 교회성장이 멈추어진 이유도 대형교회가 갖는 온갖 문제점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래서 대형교회는 자기 자신을 정확히 돌아보아야 한다. 스스로 돈으로 한국교회를 지배하고 있지 않은 지부터 반성해야 하고 수평이동으로 고통당하는 작은 교회를 도와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그들에게 전도하는 일은 예산과 함께 작은 교회에 넘겨야 한다. 나는 이번 금권선거 추방운동은 교회개혁의 신호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이 교회개혁의 불길은 얼마든지 대형교회로 옮겨 붙을 수 있다.
17.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한기총 사태가 이광선 목사와 비대위측의 길자연 대표회장 자격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에 이어 한기총 임원회가 이광선 목사를 비롯한 비대위 멤버들을 치리했다. 파국을 맞았다고 본다. 그런데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 같아서 드라마틱한 면이 있다. 한국 교회와 사회에 감동을 주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광선목사님은 마음을 비우셨다. 바램이 있다면 자기 몸에 불을 질러 지핀 금권선거추방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길자연 목사님이 끝내 추락한다면 이광선목사님도 상처를 입게 된다. 이광선 목사님은 전임대표회장이 후임대표회장을 끌어내렸다는 꼬리표를 끝까지 달고 사셔야 한다. 그래서 이광선목사님은 진심으로 화해를 원하시고 길자연 목사님이 잘 되기를 원하셨다. 길자연 목사님과 만나 대화합을 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상황을 수습하기를 원하셨다. 그렇게 되면 한기총도 살고 한국교회도 살게 된다. 길자연 목사님과 이광선목사님도 산다. 그런데 지금 극적인 수습의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걱정이다. 공은 길자연 목사님에게 갔는데 길목사님이 공을 너무 오래 붙들고 있으면서 失機를 하고 있으시다. 지금 대표회장은 길목사님이 아닌가? 그렇다면 길목사님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길목사님이 진심으로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져서 이길 생각을 하시지 않는 한 파국은 피할 길이 없다. 한국교회의 수습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지 안타깝다. [이 게시물은 웹지기님에 의해 2012-01-18 18:15:11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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