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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1-01 00:47
   서경석목사입니다. 제가 다시 단식투쟁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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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서경석
    조회 : 1,723  


서경석목사입니다. 제가 다시 단식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12월 27일부터 한기총에서 단식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서경석목사입니다. 제가 지난 12월27일부터 한기총 사무실에서 단식투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주동한 것은 아니고 12월21일부터 최병남(예장합동측 재개발대책특별위원장, 송탄중앙교회목사) 등 네 분의 목회자가 잘못된 재개발정책의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기총 재개발문제 대책위원장으로서 도저히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同調단식을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1월1일, 단식 6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선족문제, 사학법문제로 단식을 많이 해서 이제는 절대로 단식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최병남 목사님이 단식하시는 모습을 보며 저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국의 5만여 교회 중 1만3천교회가 1천270개의 재개발에 있는데 이중 1만2천5백교회가 쫓겨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신도시 재재발지역, 뉴타운지역, 재건축 지역에서 교회가 대량으로 쫓겨나고 있습니다. 김포한강 신도시지역에서는 57개 임대교회가 이사비용만 받고 전부 사라졌고 自家건물이 있는 17개 교회 중 15개의 교회도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시세의 50-60% 밖에 보상을 받지 못했고, 교인들은 흩어지는데 종교부지를 구입하여 교회를 지을 때까지 5년 내지 7년의 긴 세월동안 교회를 유지하기 위해 보상금을 상당 부분 써버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종교부지는 보상가의 3배 내지 4배가 됩니다.
  이러한 현실은 뉴타운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천 소사구 괴안5B구역에는 건물을 가진 교회가 4개가 있지만 이 구역에 종교부지가 전혀 없어 전부 쫓겨나야 합니다. 종교부지가 있어도 하나 밖에 없어 지역의 4-5개 교회들이 서로 종교부지를 얻으려고 싸워야 합니다. 이대로 가면 재개발지역의 1만3천개의 교회 중 1만2천5백 교회가 내쫓기고 5백개 교회만 남게 됩니다. 생존율은 3-4%에 불과합니다. 한국교회의 5분지1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한국교회는 아예 교회개척을 포기해야 합니다. 재개발지역마다 교회가 전부 내쫓기면 교회건립 운동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또 목사안수를 주어도 목사들이 갈 데가 없습니다. 특히 임대교회는 아무런 희망이 없습니다.
  부천시의 한 목사님은 자기 교회가 재개발지역에서 쫓겨났는데 새로 교회를 임대한 지역이 다시 재개발에 걸렸답니다. 또 어디로 쫓겨가야 하는가 하면서 저보고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하더군요.

교회 뿐 아니라 원주민의 85%도 재개발과정에서 쫓겨나고 있습니다.

  서울시 길음동 뉴타운의 경우 원주민과 세입자가 재정착한 비율은 17%에 불과하고 나머지 83%는 전부 내쫓겼습니다. 거주자들이 시세의 50-60%만 받고 다 나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김포한강 신도시는 주민의 90%가 내쫓기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가? 정부가 예산을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신도시를 건설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보상을 제대로 하지 않고 시세의 50-60%만 보상해 왔습니다. 학교를 세우고 도로를 건설하는 일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예산에서 하지 않고 개발이익으로 충당합니다. 정부가 그 지역에서 쫓겨나는 주민들의 돈으로 학교를 세우고 도시기반시설을 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쫓겨나는 주민들은 얼마나 원통하겠습니까? 몇 년 전 숭례문에 불을 지른 사람도 쫓겨난 주민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왜 한나라당은 지난 총선時 서울에서 대승하고 다시 6.2지방선거에서 참패하였는가? 그 이유는 국민이 뉴타운 공약에 현혹되어 한나라당을 찍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주민 대부분이 다 쫓겨났기 때문입니다. 그 바람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이점을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종교단체는 원주민보다 더 혹독한 고통과 차별을 당하고 있습니다. 

  원주민은 재입주할 때 조성원가의 80%에 택지를 매입하지만 종교단체와 유치원은 조성원가의 100%에 매입해야 합니다. 정부가 종교단체는 공공기관이므로 조성원가에 공급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억지주장을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원주민이 아닌 외부인임에도 불구하고 조성원가의 80%에 택지를 분양하는 차별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잘못된 재개발 정책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신도시개발이 근본적으로 잘못되게 된 이유는 1981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권력의 정통성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미주택자를 위해 5백만호의 주택을 지어주겠다고 공약하고 택지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택지개발촉진법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정부예산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개발이익만 가지고 신도시를 짓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개발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보상가를 턱없이 싸게 하니 원주민은 거의 다 내쫓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두환 정권 이후의 모든 역대정권들이 이러한 개발방식을 고치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선진국형으로 바꾸어 도시재생형 재개발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재개발정책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가? 신도시의 새로운 유입인구는 시세대로 주택을 구입해야 하지만 원주민은 삼분지 이가 그 지역에서 계속 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건물을 전부 철거하고 전부 신축하는 싹쓸이 재개발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철거하고 부분적으로 재개발하는 도시재생방식을 채택해야 합니다. 그래서 재개발 후에도 임대교회도 있고 가난한 주민도 살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도시가 되면 지방자치단체의 재산세 수입이 커지므로 재산세 증가분을 채권 등의 방식으로 앞당겨서 이 돈을 신도시 개발을 위해 써야 합니다. 그래서 학교 등 신도시의 공공건물과 기반시설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으로 건설해야 합니다. 이러한 방식이 바로 선진국의 방식입니다. 우리도 이 방식을 도입해야 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진정으로 서민을 위한 정부가 되려고 한다면 제일 먼저 재개발 정책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또 철거 시에는 時價대로 보상받아야 하고 보상합의가 안되어도 마음대로 공사를 강행할 수 있는 현행제도는 철폐되어야 합니다. 임대교회가 철거될 때는 인테리어 비용 등 시설투자비를 보상받아야 하고 재개발과정에서 종교단체가 억울하게 쫓겨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유치원을 위한 토지와 종교용지의 공급가를 현행 조성원가 100%에서 80%로 인하하여 원주민과 동일하게 대우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역주민도 살고 교회도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개혁을 위해 현행 개발악법은 전면적으로 철폐되어야 합니다.

 
저는 그동안 잘못된 재개발정책의 변경을 촉구하는 싸움을 열심히 해 왔습니다.

  제가 목회하는 서울조선족교회는 재개발 지역에 있지 않습니다. 제가 재개발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용산참사 때문어었습니다. 저는 용산참사가 났을 때 러시아 혁명을 떠올렸습니다. 러시아 교회들이 가난한 사람들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은 공산주의 혁명에 동조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용산에서도 세입자들의 문제에 교회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세입자들은 과격폭력집단인 전철협을 찾아가서 도움을 청했고 그 결과 용산참사가 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문제에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김포한강 신도시에서 쫓겨나게 된 목사님들이 저를 찾아와서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들과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합법적인 집회를 했지만 언론이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광화문에서 다른 목사들과 함께 길거리에 드러누웠습니다. 2009년 한 해 동안 일곱 번이나 집회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집시법,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세 번이나 경찰서에서 조사받았고 두 번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그 바람에 언론에 보도가 되었습니다. 
  2010년에는 한기총 대표회장이신 이광선 목사님께서 “길거리에 드러눕는 행동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저를 한기총 재개발문제 대책위원장에 임명하셨습니다. 그래서 대책위원장이 되어 세미나도 하고 성명서도 발표했지만 하나도 이루어진 것이 없었습니다. 그랬다가 지금 마지막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싸우게 되었습니다.

2011년 1월6일 한기총은 “잘못된 재개발정책의 시정과 교회차별 철폐를 위한 시국기도회”를 개최합니다. 
  이 행사는 한기총이 주최하지만 주관단체는 한기총 재개발문제대책위원회입니다. 1월6일 오후2시에 백주년 기념관 강당에서 모입니다. 기도회가 끝난 후에는 참석한 목회자들이 스톨을 어께에 걸치고 종로3가까지 행진할 예정입니다.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께서 설교를 맡으시고 행진에도 앞장서실 예정입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분통이 터집니다. 불교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대해 정부가 지원하지 않는다며 분개하고 있는데 기독교는 1만2천여개의 교회가 사라지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교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기 교회가 재개발 지역에 속하지 않더라도 내일은 얼마든지 재개발지역에 편입될 수 있습니다. 지금 재개발 정책의 변경을 위해 싸우는 일은 내일 내 교회가 당할 위기를 방지하는 일입니다. 나는 지금도 김포 신도시 지역에서 쫓겨나게 된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귀에 쟁쟁합니다. “자기가 투쟁하지 않고 포기하려고 생각했다가도 이 문제가 단순히 자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이고 여기서 내가 포기하면 다른 교회들이 또 다시 고통을 겪게 되기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내 교회가 고통을 겪는 것도 그동안 다른 교회들이 이 잇슈에 무관심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작은 교회들에게는 재개발문제는 死活的인 이해관계가 달려 있는 일입니다. 목사님들이 당하지 않아서 그렇지, 어쩌다 당하게 되면 해결의 길이 없습니다.  그동안 목사님들이 이 문제를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무관심해 온 사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재개발지역 교회조차도 좀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잘 되겠지 하고 막연히 기대하다가 그냥 당합니다. 어떤 교회는 당해도 행동하지 않고 기도만 합니다. 그러다가 쫓겨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한 후에 하나님의 도움을 청해야 하는데 노력은 안하고 기도만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게으름일 뿐입니다. 신학생이 공부하지 않고 시험을 잘 치게 해 달라고 금식기도하는 식입니다. 하나님께서 재개발 문제에 개입하시려면 인간을 통해 하셔야 하는데 우리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개입할 수 있겠습니까? 모세가 죽기를 각오하고 바로왕 앞에 가지 않고 광야에서 기도만 했다면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려는 하나님의 역사에 쓰임 받았겠습니까? 
  큰 교회들은 작은 교회들이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큰 교회를 향해 분명하게 문제제기를 하려고 합니다. 어느 목사님이 이 문제에 관심이 있고 어느 목사님이 이 문제를 외면했는지를 분명히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만일 큰 교회 목사님이 일정 때문에 이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신다면 부목사들을 전부 참석시켜 달라고 부탁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끝내 이 문제를 외면한 교회이름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기도회와 행진이 이 이슈를 한국사회 안에서 본격적으로 제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부자들의 편이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편임을 분명하게 보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투쟁인 만큼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습니다.

  이 싸움은 교회만을 위한 싸움이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다 쫓겨나면 작은 교회들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작은 교회들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그래서 이 투쟁은 교회만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조화로운 세상을 위한 투쟁, 선진국의 도시재생형 개발방식을 채택하기 위한 투쟁, 특별히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투쟁입니다. 교회가 이 싸움에 앞장서지 않으면 가난한 사람들은 희망이 없으며 제2, 제3의 숭례문 불지르기와 용산참사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기독교인들은 가난한 사람도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부디 모든 기독교인들이 이 기도회에 참석하셔서 교회가 우리민족의 희망임을 보여주십시다.

12월 31일 밤

서경석 목사 드림.

 
[이 게시물은 웹지기님에 의해 2012-01-18 18:15:11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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