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과기쁨> 신규 본부장, 지부장, 임시지부장에게 드리는 여덟번째 편지
안녕하십니까? 서경석목사입니다. 오늘은 <나눔과 기쁨>의 국제사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눔과 기쁨>이 국제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안식년으로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들이 우연히 <나눔과 기쁨>을 알고 나서 자기들 선교지역에 이런 운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생각에도 “예수님처럼 살면 반드시 복음이 전파된다”는 우리의 경험이 해외선교활동에서도 틀림없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에서 <나눔과 기쁨>은 일찍부터 국제사업에 대한 구상을 해 왔고, 2년 전부터 국제NGO 전문가인 이명근 박사(연세대 의대교수)를 국제부 대표로 모시게 되었으며 금년부터 full-time 실무자로 쓰고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로부터 8천2백만원의 지원을 받아 미얀마에서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미얀마 한인선교사 13명 미얀마 현지교회 목사 61명, 말레이시아 선교사 13명이 <나눔과 기쁨> 나누미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먼저 미얀마 현지교회 목사들이 예수님처럼 살도록 하여 미얀마교회가 크게 부흥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나눔과 기쁨> 국제부가 하고 싶은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나눔과 기쁨>은 교회건립(church planting)이 아닌 하나님의 나라 건설을 지향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는 나라, 즉 복음에 기초하되 사랑, 정의, 나눔, 평화, 인권이 실현되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는 복음전도나 교회건립의 틀을 넘어섭니다. 그리고 오히려 하나님 나라의 비젼을 가지고 목숨 바쳐 사랑과 정의를 실천할 때, 복음이 더 잘 전파된다는 것이 <나눔과 기쁨>의 경험입니다. 그런데 해외에서의 <나눔과 기쁨>의 목표가 교회건립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건설이 되면 실천전략도 달라져야 합니다. 1) 피선교지역에 대한 전문적 연구가 중요합니다. NGO실무자, 학자, 기업인, 정부대표, 선교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소득증대방안, 환경보존 방안, 시민사회 역량강화 방안, 민주주의 신장 방안 등을 연구해야 합니다. 2) 선교사들의 목표가 교회건립일 때에는 혼자 행동하지만 목표가 하나님 나라일 때에는 선교사들은 상호 협력해야 합니다. 혼자서는 하나님 나라를 건설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3) 서울본부와 선교사들(혹은 NGO실무자)사이의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서는 전문기술과 자금지원, 현지기업과의 협력, 국제연대, 연구단체와의 협력, 국내NGO와의 협력, 한국정부와의 협력, 국내 대학과의 협력, 현지인 지도자 교육 등 엄청나게 많은 일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4) 국제<나눔과 기쁨>은 선교사 훈련을 위한 NGO학교를 세워서 선교사들에게 환경, 교육, 여성, 장애인, IT, 경제정의, 복지, 협동조합, 소득증대 등 전문 NGO활동 역량을 갖추게 해야 합니다. 둘째로 <나눔과 기쁨>은 나눔운동 단체이지 선교단체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러한 성격 때문에 해외에서 선교단체와 경쟁하지 않고 선교사들과 협력할 수 있습니다. 가난한 나라 주민을 돕는 개발NGO 역할을 하면서 예수님처럼 사랑을 실천하는 선교사를 열심히 돕습니다. 선교사들이 선교단체에 속하면서 동시에 <나눔과 기쁨>에도 속하게 합니다. 일종의 dual membership입니다. 셋째로 <나눔과 기쁨>은 그 나라의 시민운동에 큰 관심을 갖습니다. 그 나라의 시민사회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민주화 수준이 낮으면 제도개혁운동이나 시민참여 운동은 못해도 장애인운동, 소비자운동, 청소년운동, 나눔운동, 소득증대운동, 복지운동, 협동조합운동, 교육사업, 환경운동 등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눔과 기쁨>은 가난한 나라를 도울 때 항상 시민운동적 접근을 하려고 합니다. 그 나라의 차세대 지도자를 발굴해서 한국에 초청하여 한국의 시민운동을 배우게 하고 싶습니다. 먼저 미얀마에 <나눔과 기쁨>이라는 이름의 봉사단체부터 만들고자 합니다. 넷째로 <나눔과 기쁨>은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노동자들과 외국인유학생들을 도와서 그들이 귀국해서 자기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게 해야 합니다. 꼭 가난한 나라에 가야만 그 나라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노동자와 유학생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그 나라를 도울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시민운동을 가르치고 특정분야의 전문가가 되게 하고 귀국한 후에도 좋은 직업을 갖도록 합니다. 이들이 자기나라를 위한 NGO를 만들고 인테넷 홈페이지를 만들도록 돕습니다. 그래서 <나눔과 기쁨>국제부는 국내활동과 해외활동을 함께 해야 합니다. <나눔과 기쁨>이 가난한 나라에서 한국어학원을 운영하여 우수한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게 한 후에 이들이 한국에 외국인노동자로 들어오고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나눔과 기쁨>이 이들을 잘 돌보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들이 분명한 삶의 목표와 전문성을 갖게 하면 이들이 나중에 귀국하여 국제<나눔과 기쁨>과 함께 일할 것입니다. 그래서 외국인노동자, 유학생, 다문화 가정을 돕는 일도 국제<나눔과 기쁨>의 일감입니다. 국제<나눔과 기쁨>이 필리핀, 몽골, 인도네시아 등 국내에 와 있는 외국인노동자 교회(그 나라 목사가 담임하는 교회)를 도왔으면 좋겠습니다. 다섯째로 <나눔과기쁨>은 현지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선교사가 현지교회 목사님들에게 봉급을 드리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봉급을 드리면 그 목사님은 자기 교인을 섬기는 일보다 한국인 선교사를 섬기는 일을 더 우선하게 됩니다. 우리는 한국교회 초기에 미국선교사들이 네비우스 선교전략을 세워 한국교회 목사님들의 봉급이나 교회건축비용을 도와주지 않은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러한 선교전략이 오늘의 한국교회의 부흥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나눔과 기쁨>은 절대로 봉급을 주지 않고 현지교회 목사님들이 예수님처럼 살고 동네의 가장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 그들이 돕는 만큼 지원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현지교회 목사님들은 더 열심히 지역의 어려운 사람을 돕게 됩니다. 여섯째로 <나눔과 기쁨>은 마이크로 크레딧 전문NGO로 동남아에서 자리를 굳히기를 희망합니다. 미얀마에서의 시범사업이 성공하면 더 큰 규모로 인근 나라에도 진출하고 싶습니다. 이명근 박사가 이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이 계획은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믿습니다. 일곱째로 아직은 우리가 본격적으로 하지 못하지만 <나눔과 기쁨>이 꼭 열심히 하고 싶은 일이 <쓰지 않는 물건 모으기 운동>입니다. 이 운동이 가장 싼 값으로 가장 어려운 이웃을 가장 많이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눔과 기쁨>는 창립초기부터 이 운동을 강조해 왔고 2008년에는 전국 열 개 도시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모아 40피트 컨테이너 5개를 미얀마에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언젠가는 미얀마 양곤에 재활용가게가 꼭 들어서기를 바랍니다. 작년 말에 <나눔과 기쁨>은 정책협의회를 하면서 국내모금의 10%를 가난한 나라를 돕는 일에 쓰기로 결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디에 쓸 것인가는 각 연합회가 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 작은 교회들도 열심히 가난한 나라를 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해외선교활동을 접할 때마다 많은 문제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해외선교사업이 새로워질 수 있는 계기를 <나눔과 기쁨>이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찬찬히 이 길을 열심히 걸어가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반드시 도약할 때가 올 것입니다.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서경석 올림.
[이 게시물은 웹지기님에 의해 2012-01-18 18:15:11 칼럼에서 복사 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