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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6-06 21:31
   “한국교회 개혁운동”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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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서경석
    조회 : 1,481  


                                          “한국교회 개혁운동” 왜 필요한가? 

                                                                                                          서경석 목사


1. 한기총 사태, 적당히 봉합되면 안 된다.

  그동안 모든 기독교인들의 근심거리였던 한기총사태가 길자연, 이광선 두 목사님의 타협으로 수습국면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러나 기독교 일반의 반응은 이 타협에 대해 여전히 냉담한 것 같다. 이렇게 타협할 것이면 진작에 했어야지 지난 4개월간 한국교회에 엄청난 고통과 좌절을 안겨주고 이제 와서 잘못했다고 머리 숙이면 다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사실 한기총 사태는 그다지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다. 한기총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금권선거를 진심으로 참회하고 이를 근절하는 제도개혁에 나서면 될 일이었다. 누구도 금권선거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었다. 그래서 이광선 목사님측이 길자연 목사님의 손을 들어주어 한기총이 새출발하면 되었다. 그런데 몇 달간 대치국면이 계속되다가 이제와서야 두 분의 타협과 속죄가 있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일반교회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동안 한기총의 지도자들은 죄인됨의 고백, 겸손, 화해, 용서, 섬김의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않고 권위주의와 독선과 비방과 치리와 규탄과 고발, 그리고 승부욕만 보여주었다. 끝까지 세상적인 방식의 힘의 대결만 있었을 뿐 영적 지도자의 모습은 한기총 어디에도 있지 않았다. 한기총이 해체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한기총 사태의 근본원인은 금권선거도, 총회 인준절차 문제도 아닌 교회지도자들의 獨善의 문제였던 셈이다. 교회지도자들이 겸손하게 자기의 허물을 돌아보고 죄를 고백하지 못한 것이다. 한기총 지도자들은 이러한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이번 한기총 사태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한국교회 역사 속에서 이번처럼 교회개혁의 요구가 집중적으로 분출되었던 적이 없었다. 기독교인들이 한국교회의 개혁 없이는 복음이 전파될 수 없다는 인식을 이번처럼 심각하게 한 적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반드시 한국교회 개혁운동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 이번 길자연-이광선 봉합으로 한기총 사태가 흐지부지 끝나면 이번 일은 한국교회에 엄청난 타격만 주었을 뿐 아무 것도 얻지 못한 것이 된다. 그렇다면 그것처럼 불행한 일은 없다. 그동안 길자연, 이광선 목사 두 분의 다툼 때문에 한기총 사태가 생겼는가? 아니다. 그것은 표면적인 계기에 불과했고 원인은 더 근본적인 데 있었다. 그렇다면 두 분의 봉합으로 이번 사태가 마무리될 것이 아니라 근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운동으로 나아가야 한다.

2. 한국교회가 근본적으로 개혁되어야 한다.
   
  지나간 70년대 십년동안 한국교회가 2.4배나 성장하였는데 그때에는 일반사회가 독재치하에서 어느 부분도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교회는 국민들에게 매우 존경스럽게 보여졌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일반사회는 민주화이후 각 분야에서 광범위한 개혁이 이루어졌다. 금권선거만 하더라도 공선협 운동(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이 일어나서 몇 년 만에 금권선거를 완전히 척결하였다. 그렇지만 교회 안에서는 이제껏 아무런 개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보수와 진보의 통합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한국교회 개혁의 사령탑도 있지 않았다. 자격 없는 목사안수, 자격 없는 신학교, 끊임없는 교단분열은 하나도 시정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지금 세상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교회는 한심하기 그지없는 집단이 되었다.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고서는 복음전파와 교회성장은 절대로 가능하지 않다.
 
  지금 한국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인가? 필자는 한편으로 물질만능주의, 다른 한편으로 권위주의와 獨善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돈이 지배하고 있다. 금권선거도 물질만능주의의 한 표현이다. 그리고 물질만능주의의 또 다른 모습은 성장제일주의다. 교회성장이 모든 것의 판단기준이 된다. 큰 교회는 크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이 합리화되고 작은 교회는 무조건 주눅이 든다. 여기에 예수님이 계실 자리가 없다. 나아가 물질만능주의는 不正直, 不正義와 손을 잡는다. 그래서 한국교회개혁운동은 근본적으로 성장제일주의, 물질만능주의, 그리고 不正義와 싸워야 한다. 
  한국교회의 또 하나의 문제는 독선과 권위주의다. 이번 한기총 사태 역시 바리새적 권위주의의 典型을 보여주었다. 나아가 獨善이 얼마나 심각하게 한국교회를 파괴하는가도 보여주었다.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죄인됨을 고백하고 진실되게 사죄하기만 했어도 이번 사태는 얼마든지 수습될 수 있었다. 기독교지도자들이 말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철저한 현실주의에 입각해서 냉혹하게 세상적인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교회의 금권주의, 성장제일주의, 거짓, 권위주의, 독선과 대결해야 한다. 그래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러한 근본적인 개혁으로 부르고 계신다.     

  이번에 한기총은 곧 총회를 개최한다. 그런데 이번 총회의 중심의제가 길자연 대표회장의 인준문제라면 처음부터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벗어난 총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개혁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더구나 군소교단 문제가 금권선거의 가장 큰 원흉임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거론되지 조차 않고 있다. 군소교단이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 군소교단 총무들은 선거철에 후보가 주는 돈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기총은 소속 교단을 實査해서 교회수가 2백개가 안 되는 교단에게는 투표권을 주지 말아야 한다. 원래 한기총 정관에는 교회가 2백개가 넘는 교단만 가입하게 되어 있는데 이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왔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한기총은 교회가 2백개가 넘는 교단만 가입시키거나 혹은 그런 교단에게만 실행위원을 주고 실행위원만 투표권을 갖게 해야 한다. 이러한 개혁을 하면 윤번제나 제비뽑기를 할 필요가 없다. NCC처럼 총무중심제이면 대표회장을 윤번제로 해도 되지만 대표회장 중심제일 경우에는 윤번제가 꼭 바람직하지 않다. 금권선거 척결은 근본적으로 실행위원의 양심에 의해 이루어져야지 제비뽑기로 방지하는 것은 미봉책일 뿐 근본해결이 아니다. 그래서 2백개 교회가 넘는 교단에게만 투표권을 주는 개혁이 되지 않는 한 금권선거도 척결되지도 않고 교단분열도 방지되지 않는다. 

3. 한국교회 개혁운동,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서 지금 필요한 일은 일시적으로 한기총 총회에 영향을 끼치는 일이 아니라 근본개혁을 위해 교회갱신운동을 출범시키는 일이다. 양심적인 교회 지도자들 뿐만 아니라 평신도, 여성, 청년, 학생, 교수,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전부 나서서 교회개혁운동을 출범시켜야 한다. 교회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고 교회에 신선한 자극을 주어야 한다.
  지나간 70년대의 한국교회가 그랬다. 70년대 십년동안 한국교회가 2.4배가 성장한 이유는 당시의 한국교회가 우리민족의 희망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교회 젊은이들 수천명이 감옥에 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으면 감옥 가는 용기가 생기는구나하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자기 발로 교회를 찾아왔다. 당시의 한국교회가 우리민족의 희망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한편에 NCC, 교단총회, 노회, 개교회로 이어지는 제도교회 기구가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산업선교, 기독학생운동, 기독청년운동, 기독자교수운동, 인권목회자 운동 등 전위적인 기독교운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도교회기구와 기독교운동이 서로 협력하고 자극을 주면서 한편으로 교회를 끊임없이 갱신시키고 다른 한편으로 교회의 지원 하에 기독교운동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참으로 중요한 것이 기독교 ‘운동’이다.
  그런데 기독교운동은 특별한 계기를 통해 태동된다. 70년대에도 유신체제에 대한 저항으로 기독교운동이 태동되었다. 그렇다면 이번 한기총 사태는 “한국교회개혁운동” 출범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2010년대는 70년대와 상황이 전혀 다르지만 그러나 기독교 ‘운동’이 있어야 교회가 갱신된다는 점은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런데 참으로 중요한 점은 “한국교회 개혁운동”의 신학적, 신앙적 자세다. 첫째로 이 운동은 獨善이 아닌, “죄인됨의 고백”에 기초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교회 안에 교회개혁운동이 있어왔지만 독선적 태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우리가 교회개혁에 나서는 이유는 의로워서가 아니라 우리가 죄인이기 때문이다. 죄로 인한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를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나부터 회개하는 운동을 벌여서 모두가 새출발해야 한다. 
  둘째로 이 운동은 교회에 대한 애정을 가진 운동이어야 한다. 교회의 작은 흠까지 들추어 내어 악착같이 교회를 해치는 식으로 운동하면 안 된다. 교회 지도층으로부터 “나 대신 소리를 질러주어 고맙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
  셋째로 이 운동은 한 사람의 마틴 루터를 만드는 운동이 되면 안 된다. 수백 수천의 마틴루터가 나와야 한다. 지금 우리는 인터넷의 발달로 쉽게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확보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늦더라도 다 같이 힘을 합해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를 갖추어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그러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어 운동을 크게 성공시킬 수 있다.
  넷째로 이 운동은 성령님께서 하시는 운동이어야 하고 복음적이어야 한다. 교회갱신은 성령의 役事여야 한다. 우리는 성령님의 쓰임을 받을 뿐이다. 

4. 한기총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한국교회 개혁운동”은 한편으로 한국교회가 크게 방향전환을 해서 성장제일주의, 물질만능주의를 청산하고 예수님처럼 살도록 해야 한다. 교회의 크기와 상관없이 예수님처럼 사는 교회가 한국교회를 대표하게 해야 한다. 상업주의, 세속주의, 개교회주의, 실적주의를 청산하고 교회가 세상사람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한기총을 개혁해야 한다. 그런데 한기총 개혁은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번에 한기총이 제대로 개혁되지 않더라도 크게 실망할 필요가 없다. 금년 말 대표회장 선거를 통해서 개혁을 이루면 된다. 중요한 점은 “한국교회 개혁운동”이 한기총 개혁의 가이드 라인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일이다.
  첫째로 한기총이 한국교회 개혁의 사령탑이 되어 몇십년 동안 누적된 교회의 적폐들을 개혁해야 한다. 교단을 통합하고 자격 없는 목사안수, 무허가 신학교를 정비하고 금권선거를 척결해야 한다. 
  둘째로 교회수가 2백개가 되지 않는 교단은 한기총에 가입하고 총대를 파견하더라도 투표권을 가진 실행위원은 배정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금권선거를 방지하고 교단통합도 이루어진다.
  셋째로 상임위원장이나 NGO대표에게는 투표권을 주지 않되 대신 지역연합회 대표에 투표권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전국기독교총연합회를 한기총에 통합시켜야 한다.
  넷째로 증경대표회장들은 원로회의를 구성하되 임원회에서는 제외시켜야 한다.
  다섯째로 임원회를 현역 총회장 20인 정도가 공동회장으로서 대표회장과 함께 실질적인 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로 대표회장의 임기는 2년이 바람직하며 제비뽑기로 선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일곱째로 금권선거척결을 위해 교단 추천과정부터 금권선거를 감시해야 하고 불법행위 신고시의 포상금제도를 신설해야 한다.
 
  이러한 일을 위해 교회개혁을 염원하는 모든 신실한 기독교인들의 힘을 결집시켜 그분들이 각각 자기 자리에서 교회개혁운동을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인터넷으로 의견을 나누고 합의된 의견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이 게시물은 웹지기님에 의해 2012-01-18 18:15:11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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