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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8-30 12:04
   불교 지도자에게 드리는 글 (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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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서경석
    조회 : 2,279  


  불교 지도자에게 드리는 글 

 
  지난 8월 27일에 개최된 범불교도 집회가 평화롭게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이번에 불교계가 종교편향문제를 가지고 대회를 가진 것은 기독교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특별히 이번 집회의 배경에는 기독교 일각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기독교가 크게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정부는 일체의 종교편향이 없도록 하고 불교계를 잘 납득시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종교간 화평을 위한 종교지도자들의 노력도 절실히 요청됩니다. 그동안 종교간 갈등이 심각하지 않았던 이유도 그만큼 종교지도자들이 화평을 위해 각별히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범불교도 대회의 입장에 대해서는 몇 가지 다른 생각이 있어 이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이명박 정부가 기독교공화국을 만들고자 한다는 생각은 불교계의 오해입니다. 불교계가 오해하게 된 이유는 신앙공동체 내에서 이루어진 신앙고백적 발언을 공적인 발언으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인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로 생각하고 모든 성취를 하나님의 은혜로 간주합니다. 그리고 민족복음화를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신앙차원이므로 이를 공적인 차원으로 이해하면 안 됩니다. 
  또 기독교공화국에 대한 근거로 불교계가 열거한 사례도 사실확인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알기로는 이명박대통령 취임식에 사용된 엠블럼은 기독교와 상관이 없고 건국60주년 KBS음악제에서 연주된 곡도 찬송가가 아니며 사찰정보가 누락된 GIS 포털시스템도 정부와는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또 투표장소로 교회가 이용된 것은 이 정부와 상관없이 오래전부터 되어온 일입니다. 그래서 불교계가 잘못된 정보를 기초로 판단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둘째로 종교편향금지를 위해 법을 제정하자는 의도는 이해되지만 이 경우 부작용은 없는지 충분히 검토해야 합니다. 자칫하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 소지가 될 수 있고 사이비 종교에 대한 규제를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 이러한 법제정이 종교활동과 종교에 대한 정부지원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기독교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활동이 위축될 것입니다. 종교편향 금지 장치는 오히려 공무원윤리규정으로 해결하는 것이 대안일 것입니다. 

  셋째로 신앙공동체 안에서 행해진 신앙적인 발언과 공적인 자리에서의 발언은 구분되어야 합니다. 예배에서의 신앙적인 발언까지 불교계가 문제 삼는다면 이는 오히려 종교간 화평을 해치게 됩니다. 또 청와대 예배도 공적인 행사가 아니고 대통령 가족 중심의 예배라면 이를 문제 삼아서는 안 됩니다. 이 경우 주일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볼 수 없는 대통령의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과거 김영삼 정부시절부터 대통령 가족을 위한 주일예배가 청와대에서 있어 왔습니다. 

  넷째로 경찰이 총무원장 스님의 자동차 트렁크를 검문한 것에 대해 불교도들이 분개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어청수 경찰청장을 해임시키면 또 다른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게 됩니다. 경찰의 단속이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만인에게 평등하게 이루어졌다는 이유로 경찰청장을 해임시킨다면 경찰은 더 이상 직무수행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계사 내 수배자에 대한 대화합 조치도 법의 형평성 차원에서 볼 때 쉽게 풀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불교계가 이 문제를 힘으로 풀려고 할수록 정부는 이 문제를 풀기가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불교계가 이번 문제를 폭로와 대립과 투쟁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대화와 관용과 인내로 해결하려고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대립과 투쟁의 방식은 과장과 지나침을 가져오고 상대방을 자극하여 종교간 갈등을 격화시킬 수 있습니다. 종교편향의 문제가 불교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7대 종단 지도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종교간 화평을 가져오는 방안을 모색해 주기를 희망합니다. 특별히 불교와 기독교가 함께  종교간 화평을 이루는데 앞장섬으로써 국민을 편안하게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 게시물은 웹지기님에 의해 2012-01-18 18:14:31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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