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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8-18 21:35
   촛불시위는 누구를 이롭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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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서경석
    조회 : 2,323  


          촛불시위는 누구를 이롭게 하는가?


                                                                                                          서경석 (선진화시민행동 대표)

  촛불시위가 수그러들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대한민국에서 촛불시위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는 없다. 진작에 촛불시위가 마무리되었어야 했는데 촛불시위의 지도부가 경직되어 있다 보니 이를 중단하는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갈 데까지 가고 있다. 그런데 두 달 이상 계속된 이번 촛불시위는 결국 누구를 이롭게 했는가? 상식적인 답변은 이번 촛불시위로 좌파가 크게 되살아났고 이명박 정부를 위시한 범우파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나는 정반대로 이번 촛불시위는 좌파에게 독이 되고 우파에게 약이 되었다는 주장을 감히 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진보진영의 가장 큰 과제는 어떻게 하면 합리적 중도좌파 세력이 친북좌파와의 헤게모니 싸움에서 이겨 범 좌파진영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까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대선시기에 합리적인 진보세력이 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드는 과제를 놓고 보수세력과 선의의 정책경쟁을 하였다면 대선에서 좌파가 맥없이 지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랬기 때문에 대선패배이후 좌파는 처음으로 심각하게 자기반성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민노당 내부에서 從北주의 투쟁이 터져 나온 것도, 통합민주당 내에서 세력기반이 약했던 손학규씨가 대표가 된 것도 이러한 진보진영 내부의 반성 움직임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반성의 분위기는 마땅히 합리적 중도좌파가 친북좌파를 제압하는 데까지 이어졌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우리나라의 진보진영은 우파와 당당하게 경쟁하는 합리적인 세력으로 환골탈태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광우병 촛불시위는 이 모든 가능성을 한방에 날려 보냈고 이로 인해 합리적 진보는 제대로 등장도 하지 못한 채 친북좌파의 들러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진보가 정권을 탈환하려면 무엇보다 국민적 설득력을 갖춘, 믿을만한 대안세력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진보는 법치주의, 돈독한 한미관계, 의회민주주의, 선진화를 위한 개혁, FTA 지지, 북한인권개선, 국제협약 존중의 입장을 당연히 수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정권을 쥐겠다는 사람들의 자세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야당은 이런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좌파 시민운동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이명박 정부가 그렇게 죽을 쓸 때 한편으로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친북좌파의 맹동주의와도 선을 그었더라면 좌파 시민운동은 지금쯤 국민 앞에 새로운 희망으로 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좌파 시민운동은 친북좌파와 선을 그을 만한 신념도 용기도 갖지 못했다. 

  반면에 광우병 촛불시위는 우파진영에게는 커다란 약이 되었다. 지난 대선승리 이후 우파진영은 이제는 우리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大選의 전리품을 차지하려는 싸움에만 급급했다. 그랬다가 촛불시위 사태를 맞으면서 크게 한방 얻어맞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대오각성을 했다. 우파는 행동하는 세력이 되지 않으면 권력을 지키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나라의 미래도 없음을 절감했다. 그리고 지금 우파는 제2, 제3의 촛불시위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행동하는 우파’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무현 정권하에서도 단합하지 못했던 우파가 대동단결을 해서 <애국시민대연합>이라는 깃발 하에 서울시교육감선거, 부시방한 환영집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친북좌파세력은 제아무리 세력이 커도 우파의 맞상대가 될 수 없다. 우파가 긴장하는 맞상대는 대안을 가지고 정책경쟁을 하는 합리적인 중도 좌파세력일 뿐이다. 그렇다고 우파가 친북좌파와의 싸움을 즐기고만 있을 수 없다. 합리적 진보세력이 등장해서 우파진영과 정책경쟁을 벌여야 정부의 수준도, 우파의 수준도 다 높아지게 된다. 그래야 우리나라가 친미니 반미니 하는, 불법이니 준법이니 하는 천박한 토론에서 벗어나 나라전체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

  도대체 합리적 진보세력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등장할 것인가? 언제까지 이 땅의 진보적 지식인들은 친북좌파세력의 시녀역할만 하고 있을 것인가? 왜 촛불을 끄자는 주장은 진보진영에서 나오지 않는 것인가?

 
[이 게시물은 웹지기님에 의해 2012-01-18 18:14:31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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