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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1-18 15:50
   시각장애인 김호경목사가 서경석목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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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서경석
    조회 : 2,727  


존경하는 서경석 목사님께 !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요즘, 아침 저녁의 차가운 날씨로 인해 건강관리에 더욱
조심해야 될 때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환절기에는 생강차가 그 어떤 차 보다 좋다고 하던데  아침 저녁으로 한잔씩
드시면 환절기 건강에는 좋을 듯 싶습니다.
 
  안마사문제로 시각 장애인을 도우려고 나서주셨다가 오히려 시각 장애인들로부터
침 뱉음을 당하시는 치욕을 겪으신 지가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시각 장애인을 도우려다가 시각 장애인에게 곤욕을 치루신 것을 생각 할 때 마다
목사님께 죄송한 마음에 몸들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일이 시각장애인에 의해서 백주 대낮에 서울의 중심
거리에서 버젓이 행해졌다는 사실이 시각 장애 목사로서 낯 뜨겁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무엇으로도 해명할 수 없는 일이기에 시각 장애인들을 대신해서 이 못난 후배
목사가 선배 목사님께 무릎 꿇어 용서를 빕니다.
 
  목사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바라옵기는 우리 시각 장애인들을 긍휼히 여겨
주셔서 사회로부터 외면 당하기 쉬운 시각 장애인들을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고 다시 한번 품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사회에서의 장애인의 고통과 불행은, 장애인이 이용의 대상물로서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는 있으나 인격체로서 함께 하는 이웃으로서는 외면되어 왔기에
그들에게는 삶이 행복이 아닌 불행의 가시밭이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이 사회의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한국 교회만은 이들의 소망이 되어야 하고 그렇게 되리라 믿어 왔습니다.
  이렇게 본인이 의심 없이 믿는 것은 교회는 하나님의 함께 하는 사랑의 기초 위에
세워 졌기 때문입니다.
 
  작금에  일반 단체나 개인이 아닌 사회의 약자를 지켜 주어야 할 정부가 특별한
대책 없이 시각 장애인들의 유일한 생업을 빼앗아 건강한 사람들에게 넘겨 주는 것을
보고 본인은 아연실색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회적 약자이자 소수인 시각 장애인들이 울부짖어도 한강 철교에서 뛰어 내려도
아무도 관심을 기울여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 국민 연예인의 죽음 앞에는 며칠 몇날을 온 국민이 슬퍼하며 안타까와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사지에 내몰린 25 만 시각 장애인들의 절규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아무도 관심 가져 주지 않는 시각 장애인의 문제를 가지고 목사님께 찾아 갔을 때
제가 평소에 믿음 안에서 생각 하고 있었던 이야기들을 목사님의 입을 통해 듣고 그
때 제가 얼마나 기뻤는지 목사님은 모르실 것입니다.
  성도간에 교제가 없어도 만남이 없어도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성령으로 하나님의
뜻이 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시각 장애인도 품위 있는 삶을 살아야할 권리가 있다.'  '약한 시각 장애인 이
사회에서 분리되어 살아가서는 안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고 이렇게 동등하게
살아가는 행복을 맛보기 위해서는 정상인보다 배가 되는 물질적 지적 인적 힘이 지원
되어야 한다'  '사회의 약자가 행복하게 사는 나라라면 그 나라야 말로 좋은
나라이며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이고 하나님이 이루고자 하시는 나라이다.  이를
위하여 정부도 관심을 가져야하고 기업도 국민도 관심을 가져야 하나 한국 교회가
무엇 보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목사님께서는 지난 24일 정부와 국민들에게 우리의 안마업 문제를 호소하고자하는
시각 장애인들의 기자회견에 옆에 서 주시겠다고 하셨었지요.
 
  뿐만 아니라 사회에 존경 받는 기독교인 33인으로 하여금 우리 뒤에 설 수 있도록
도와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 저는 어두운 이 사회에 새벽이 동 터 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장애인과 함께 서 있는 것은 세상적으로는 그렇게 품위 있고 보기 좋은 일이
아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애인과 엮이기를 싫어한다는 것, 그리하여 장애인과
함께 있는 것조차 대단히 불편해 한다는 것을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있는
것이기에,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저의 가슴속에서 무언가 울컥하고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서 목사님 옆에 서 주셔서 고맙습니다.
  33인의 목사님 장로님 기독교인 여러분 우리의 뒤에 서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의야해 할 것입니다.  왜 이렇게 시각 장애인들을 도와 주시겠다는 서
목사님께 또 다른 시각 장애인들은  육두문자를 써 가면서 침까지 뱉었을까를 궁금해
하겠습니다만 조금만 깊게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는 문제이겠습니다
 
  이는 시각 장애인이 배움도 적고 보는 것도 적은 탓도 있습니다.
  사회와 단절되고 폐쇄된 생활 속에서 무지하고 알지 못해서 깨닫지 못해서 빚어진
일이기도 합니다.
  그간  시각 장애인들이 이용당해 왔고 눌려 왔고 외면당하여 왔기 때문에 누구도
믿지 못하는 마음이기도 하고요.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시각 장애인들은 이웃의 넉넉한 배려의 마음이 필요한
대상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이유를 들자면  죄인의 속성인 어둠이 빛을 싫어하듯이 시각 장애인들도
어둠의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2000년 전에도, 예수님께서도 이러한  비슷한 일들을 유대인을 통해 겪으셨지
않으셨습니까?
  자기네들을 위하여 오신 예수님에게 누명을 씌우고 죄인으로 만들고 주먹으로
때리고 얼굴에 침을 뱉었던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목사님! 우리 시각 장애인들은 사랑이 필요합니다.
  보통 사랑이 아닌 그리스도의 사랑이 필요 합니다.  그와 같은 사랑이어야만이
사회에서 사람 대접 받아 가며 살 수 있습니다.
 
  목사님! 우리 시각 장애인들을 끝까지 사랑해 주셔서 이 사회에서 한 이웃으로
함께 더불어 살아 갈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요.
  목사님! 장애인들이 한 형제 자매로 교회 안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 들여져 함께
교회 생활을 하며 하나님께 즐거이 예배 드릴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요.
  사랑받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것이 많은 장애인들이기에 다시 한번 간절히 사랑해
주십사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목사님! 건강하십시요. 그리고 안녕히 계십시오.
 
                                                      1008.11.18.
      춘천에서 작은 장애인교회를 섬기고 있는 시각장애인후배 목사 김호경올림 .
 
[이 게시물은 웹지기님에 의해 2012-01-18 18:14:31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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