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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안마사들, 그리고 안마사협회에 드리는 편지
안녕하십니까? 서경석 목사가 인사드립니다. 지난 11월 7일 안마사협회 경기도 지부장인 류명구씨와 안마사협회 민원홍보팀의 김용화씨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제게 지난 번 김호경 목사님의 기자회견을 폭력적으로 저지한 것에 대해 각별히 사과했습니다. 그 사과가 매우 진지했기 때문에 저는 그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입장을 밝혔습니다. 저는 원론적으로는 안마독점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러나 지금의 상황에서 안마독점은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나는 안마독점을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게 된 데는 김호경 목사님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안마사협회가 저와 김호경 목사의 기자회견을 저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우리 모두가 열심히 할 일은 공영안마원, 自營안마원이 많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교회도 돕고, 기업도 돕고, 지방자치단체나 관공서도 도와야 합니다. 그래서 시각장애인안마사들이 월250만원의 수입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시각장애 안마사들은 시장에서 정안인과 경쟁해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3호침도 하고, 지압도 하고 보건안마도 해야 합니다.
저는 안마사협회가 진정으로 시각장애인 사회를 대표하려면 다음과 같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안마사협회가 가장 열심히 해야 하는 일은 미래를 창조해가는 일입니다. 보건복지가족부, 종교계, 기업과 협의하여 공영안마원, 자영안마원을 많이 세우고 3호침 사용허가를 얻어내고 안마원 개설에 대한 각종 규제를 혁파하고 바우쳐, 건강보험 등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시각장애인들이 우수한 보건안마사가 될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이 성공적으로 되려면 몇 가지 작업이 필요합니다. 우선 보건복지가족부와 협의하여 다시 시범 안마원 만들기 작업에 착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안마사협회의 구상들을 실현시키기 위해 종교계와 기업의 지원을 끌어내야 합니다. 또한 안마사협회는 이러한 작업들을 위해 “官과 기업과 종교계와 NGO, 경찰, 언론, 학계가 함께 하는 특별작업반 혹은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줄 것을 보건복지가족부에 요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마사협회와 보건복지가족부와의 협의만으로는 이 문제를 풀어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둘째 안마사협회는 행동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모든 사람에게 덕을 쌓아야 하고 우리사회의 모든 사람을 협력자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안마사협회는 다른 사람을 고발하여 안마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능사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정안인과 敵이 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닙니다. 시각장애인에게도 안마시술소라는 약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안인 안마샵과 안마시술소 사이의 상호고발로 쌍방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안마시술소는 궁극적으로는 없어져야 하지만 소멸과정이 천천히 이루어져야 안마사들에게 고통이 적습니다. 또 안마사협회가 정안인의 안마샵을 고발하면 안마샵이 벌금을 내는 등 어려움을 겪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찰이 안마샵을 전부 단속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요즈음과 같이 경제가 어려운 때에 정부가 수십만의 실직자를 낼 것을 각오하면서 단속을 강행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스포츠마사지 협회와 같은 정안인 단체들과 큰 틀에서 협력해야 합니다.
셋째 발맛사지샵이나 스포츠안마샵, 호텔맛사지를 敵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거꾸로 그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 발맛사지나 스포츠안마를 하는 분들은 자기들이 시각장애인 안마사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협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협력해서 일자리를 만들면 최소한 1천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취업을 해서 월 25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번에 안마독점을 합헌으로 판정한 점을 무기로 삼아 최대한으로 시각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일류호텔의 경우에는 시각장애인만 마사지를 하든지 혹은 안마사의 50%를 시각장애인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도록 경찰서와 시각장애인 안마사협회, 스포츠마사지협회, 복지부 등이 협력체제를 강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에 스포츠마사지협회도 협력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넷째 이렇게 시각장애인들이 정안인과 함께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는 경우가 늘어나면 그 다음에는 일정규모 이상의 모든 마사지 업소는 의무적으로 시각장애 안마사를 채용해야 하고 그렇게 하지 못할 때에는 채용하는 경우보다 더 손해가 나는 방식으로 고용부담금을 내도록 제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방식은 일정규모 이상의 모든 기업이 의무적으로 장애인을 채용해야 하고 장애인을 채용하지 않으면 장애인고용부담금을 내는 방식과 같습니다. 그래서 안마를 하려는 시각장애인의 수보다 이들을 채용하려는 일자리가 더 많아져야 합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 고용부담금은 시각장애인의 고용활성화 및 훈련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모든 일들을 향후 3년 내로 다 끝낼 생각을 해야 합니다. 3년 내로 모든 시각장애 안마사들이 보건안마를 하게 되면 그때에는 안마독점을 풀고 누구든지 안마를 할 수 있도록 법이 재개정되어야 합니다. 아마도 곧 非시각장애인으로 안마, 마사지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조직화해서 거대한 세력을 만들고 자기들의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그러면 시각장애인들과 맞부딪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기도 전에 안마독점이 풀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건복지가족부로서도 빨리 3개년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안마사협회는 저의 제안을 보고 서목사가 안마독점을 실질적으로 반대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안마독점 유지가 여러분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제까지 안마독점이 유지되어 왔지만 그렇다고 시각장애인의 생존권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점은 보건안마의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입니다. 안마독점에 대한 합헌 결정을 무기로 삼아 보건안마의 일자리를 크게 늘려야 합니다. 즉 마사지업소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면 봐주고 안 만들면 고발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안인과 다투는 일도 가급적 안마사협회보다는 제3의 시민단체가 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안마사협회의 이미지가 정안인과 싸우는 단체로만 각인되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닙니다. 그 다음에는 시각장애인의 특권을 보장하는 사회적 장치를 제도화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시각장애인의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고 나면 그때에 가서는 안마독점을 풀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이 모든 개혁을 안마사협회 홀로 해내기에는 크게 역부족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각장애인의 친구들”과 같은 NGO단체를 만들어 우리사회의 저명한 인사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보건안마협회”와 같은 단체가 만들어져서 건강안마를 활성화하고 건강안마를 위한 교육훈련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되어야 합니다.
이 모든 일이 잘 되려면 안마사협회는 더 이상 “사람들을 압박하고 폭력을 가하고 비리를 일삼는 단체”로 비쳐져서는 안 됩니다. 안마사협회의 환골탈태가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저는 수많은 시각장애인으로부터 안마사협회의 문제점에 대해 들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점은 안마사협회의 경유권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이중에는 송근수회장님과 류명구 경기도지부장님, 김용화 민원홍보팀장님은 그렇지 않겠지만 협회에 오랫동안 비리를 저지른 분들이 임원, 이사, 지도분과 위원을 맡고 있다며 이들이 얼마의 뒷돈을 챙겼는지를 제게 금액까지 알려준 분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안마사협회는 경유권을 폐지하고 그 대신 안마시술소를 신설하거나 명의변경을 할 때는 일정한 수수료를 안마사협회에 납부하도록 하는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인적쇄신과 제도개혁이 이루어져야 안마사협회가 시각장애인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한 가지 심각하게 지적하고 싶은 문제점은 협회의 사고방식입니다. 저와 김호경목사님이 기자회견을 할 때 시각장애인들을 동원해서 이를 저지시키려고 한 독선적 태도를 근본적으로 청산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자기네들과 생각이 다른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서 이를 물리적으로 저지하려고 나서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직 안마사협회만 그렇게 할 뿐입니다. 남의 기자회견을 힘으로 막겠다는 생각은 요즈음 깡패들도 하지 않는 생각입니다. 시각장애인은 폭력적으로 행동해도 사회가 용납해 준다는 생각이야말로 시각장애인들이 가장 타파해야 하는 생각입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자기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남에게 침을 뱉는다면 사람들은 시각장애인만 나타나면 전부 도망칠 것입니다. 그렇게 했을 때 어떻게 시각장애인의 미래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시각장애인은 국민들에게 착하고 선한 사람, 그래서 보살펴주고 싶은 사람으로 비쳐져야 합니다. 안마사협회 내에서 그간의 행태에 대한 공개적인 반성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점들이 잘 시정되어 안마사협회가 온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협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수록 시각장애인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날 것입니다.
지금도 제 귓전에는 “수모를 당하시더라도 꼭 도와주십시오”라는 시각장애인들의 간절한 호소가 맴돌고 있습니다. 저도 저를 꼭 필요로 하는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협력하겠습니다.
2008년 11월 9일
서경석목사 드림
[이 게시물은 웹지기님에 의해 2012-01-18 18:14:31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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