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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대담> 안마사협회는 시각장애인 도움준 것 없다.
서경석 목사
오늘 나는 한 여인의 전화를 받았다. 그분은 40을 넘긴 시각장애인 안마사였다. 그분은 자신의 신분을 감추어주는 조건으로 나와 통화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이 분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게 할 것을 약속하면서 한 시간 동안 전화통화를 했다. 다음은 그 통화내용이다.
서 : 나를 어떻게 알고 전화하셨어요?
여성 : 목사님은 2년 전에 시각장애인이 처절하게 투쟁을 할 때 시각장애인의 편에 서셨던 분이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어요. 그리고 목사님이 김호경 목사님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다는 것도 인터넷 음성서비스를 통해 알았고 그래서 목사님께 전화를 해서 우리들의 처지를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서 : 하시고 싶은 말씀을 시작하시지요.
여성 : 안마사협회에 대해 할 말이 많아요. 안마사협회는 우리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에게 도움 되는 것이 하나도 없어요. 지금 안마시술소는 거의 다 시각장애인이 소유하고 있지 않고 시각장애인은 명의만 빌려주고 있어요. 그래서 원장을 하다가 잘못이 있으면 범죄자가 되고 말아요. 그래도 우리는 호소할 데가 없어요. 안마시술소가 폐업을 하게 되면 시각장애인이 다 떠안아야 해요. 이 과정에서 업주로부터 돈을 받지 못해도 호소할 데가 없고 안마사협회에는 말해도 소용이 없어요. 안마사협회는 시각장애 안마사에게 회비를 받고 업소로부터도 회비를 받지만 안마사의 인권보호를 해주지 않아요. 업소에서 일하다 쫓겨나는 사람이 많은데 이 문제에 대해 노동부에 말하면 노동부도 자기네 권한이 아니라고 말해요.
남들이 어디서 일하냐고 물으면 안마시술소라고 답변하기가 부끄럽고 창피해요. 그리고 솔직히 여자안마사들은 안마시술소에서 성추행을 당하기도 해요. 그래도 어디에다 항의할 데가 없어요. 먹고 살 곳이 안마시술소 밖에 없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안마사들은 떳떳하고 품위있는 직장을 원해요. 그래서 보건안마, 건강안마로 가고 싶어요.
업주에게 찍히면 안마를 할 수 없게 되요. 그래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참아야 해요. 어떤 업주는 밤이 되면 밥도 못 먹게 주방을 잠가놓아요. 그리고 한겨울에 대기실로 냉방을 사용해도 항의를 하지 못해요.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참아야 해요. 그런데 안마사협회에 말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어요. 안마사협회는 업주에게서 돈을 받기 때문에 안마사의 편을 들지 못해요. 저는 안마시술소 원장을 한 적이 있었어요. 일반 업주가 돈을 투자하고 나는 원장이 되었는데 장사가 안 된다고 내게 주기로 할 돈을 업주가 주지 못했어요. 그런데 자기 이름으로 안사사술소를 차려 명목상 원장이 되면 세금도 내고 의료보험비도 내야 하는데 낼 수가 없어서 원장을 안 한다고 해도 명의를 바꾸어주지 않아요. 명의를 바꾸어서 새로 원장을 할 사람이 있어야 해요. 그런데 명의를 바꾸는 경우에도 안마사협회에 돈을 내야 해요. 대략 4백만원을 내야 해요. 안마사협회 의견서가 있어야 명의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서 : 안마시술소를 새로 개설할 때에는 업소가 안마사협회에 얼마의 돈을 주어야 하나요?
여성 : 돈을 얼마를 안마사협회에 주어야 하는지는 안마시술소의 규모에 따라 다르고 비밀이기 때문에 정확히는 알 수 없어요. 그러나 안마사 협회의 지도분과위원회가 요구하는 대로 다 주어야 해요. 대형업소의 경우에는 5천만원까지 되고 소형은 몇백만원을 받는데 다 현금이어요. 원장으로 이름을 빌려준 안마사들에게서 듣는 이야기들이예요. 안마시술소를 개설할 때에는 안마사협회에서 조사가 나오는데 원하는 대로 돈만 주면 조사 없이도 허가가 나와요. 제가 아는 시각장애인 6명이 우리도 해보자고 해서 전세금까지 털어 안마시술소를 냈어요. 업주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각장애인들이 힘을 합쳐서 직영을 했는데도 안마사협회가 돈을 요구했어요. 6백만원을 달라고 했는데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막무가내여서 결국은 6백만원을 안마사협회에 지불했나 봐요.
서 : 원래 안마시술소의 성매매는 불법이 아닌가요?
여성 : 그래서 제가 안마시술소 원장을 할 때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어요. 손님이 신고한다고 협박을 하면 돈을 돌려주어야 해요. 또 손님이 금목걸이를 잃어버렸다며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면 할 수 없이 금목걸이 값을 쳐서 돌려주어야 해요. 게다가 안마시술소의 성매매가 불법이기 때문에 구청, 시청, 소방서, 보건소, 경찰, 어디도 돈이 안 들어가는 데가 없어요.
서 : 이제는 안마사협회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시지요.
여성 : 안마시술소가 전국에 천 개가량 있고 안마사가 7천명인데 이 사람들이 내는 회비, 업소회비, 경유권 때문에 받는 돈을 전부 합하면 돈이 거액이 되요. 그러면 협회는 이 돈으로 임의대로 쓰고 먹고 놀고, 단란주점에 가서 펑펑 쓰고 해외여행을 단체로 가고 해요. 그래도 안마사협회에 항의할 수도 없어요. 그런데 회원이 억울한 일을 당해도 안마사협회는 전혀 도와주지 않아요.
서 : 김호경목사님과 송기환씨가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성 : 두 분이 말씀하시는 주장이 다 옳아요. 두 분은 우리들 시각장애인을 대변하고 있어요. 우리들도 다 보건안마, 건강안마를 원해요. 저는 안마시술소에서 일하지만 안마를 한 시간 내지 한 시간 반씩 해요. 안마기술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싶어서 그래요. 그렇게 하는 안마사가 많아요. 그렇지만 안마시술소에서 일한다는 말을 어디 가서 떳떳하게 하지 못해요. 창피해서. 우리도 당당하게 일하고 싶어요. 지금 안마사협회는 서경석, 김호경목사를 비난하는 선전을 엄청나게 하고 있어요. 그러나 우리들 일반 안마사들은 옳은 쪽은 서경석 목사와 김호경 목사라고 말하고 있어요. 아마 보건소나 공공기관에 일자리가 생기면 전부다 그리로 갈 꺼예요. 다만 지금은 정부가 지원이 없으니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죠. 저는 발맛사지나 스포츠안마를 고발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어요. 안마행위를 시각장애인이 독점하는 것은 꼭 좋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문제는 정부가 시각장애인에 대한 특별대책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손님과 눈을 맞출 수도 없어요. 손님의 입장에서 볼 때 시각장애인이 좋을 리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가 안마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두분의 말씀은 저희의 생각과 같아요.
서 : 이번에 김호경 목사와 제가 하려는 기자회견을 중지시키기 위해 2백명 정도의 시각장애인이 동원되었는데 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인가요? 또 눈이 잘 보이는 사람도 있던데요. 그 사람이 내게 침을 뱉었어요. 우리를 공격한 시각장애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여성 : 그런 데모에 자발적으로 원해서 나가는 것 아니예요. 데모에 나가지 않으면 벌금을 십만원을 내야 하고 밉보이면 직장에서 짤려서 일을 할 수 없어요. 이번 기자회견을 저지하기 위한 동원으로 대전에서도 참석했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 중 왜 모여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거예요. 어떤 사람은 서경석, 김호경목사가 시각장애인을 위해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서 왔다가 안마사협회가 서경석, 김호경목사를 비난하니까 깜짝 놀랐대요. 그리고 시각장애 등급이 있는데 시각장애 6급은 한쪽 눈은 정상이고 한쪽은 안 보이는 경우이지요. 그런 사람은 다 볼 수 있어요. 경찰이 성매매 단속을 하면 안마사협회가 회원을 동원해요. 사건이 작으면 지역만 동원하고 강남의 큰 대형업소가 단속을 받을 때에는 경기지역까지 전부 불러내요. 그리고 가게마다 등급별로 숫자를 할당해 주어요. 그렇게 해서 모이라고 하면 가기 싫어도 가야 해요. 목사님에게 과격하게 공격한 사람들은 안마사협회 임원들이어요. 마포대교에서 한강으로 뛰어내린 사람들도 협회 임원들이어요. 자발적으로 한 것은 아니고 오늘은 네가 뛰어내려라 그런 식으로 의논을 해서 하는 일일 거예요. 그 사람들은 안마사협회가 무너지면 돈이 안 들어오기 때문에 수입이 없어지는 사람들이죠. 안마사협회가 건재하면 일을 안 해도 돈이 생기죠. 그러니까 한강다리에서 뛰어내리는 겁니다. 그러나 일반 안마사들은 저 사람들이 온갖 비리는 다 저지르고 안마사들의 인권유린은 아무리 호소해도 전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던 사람이 죽는다고 하니 웃긴다고 생각하죠. 그 사람들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겁니다. 데모하러 나가라고 하면 할 수없이 나가지만 우리는 항상 협회를 위한 데모인가? 우리를 위한 데모인가를 회의하지 않을 수 없어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떳떳하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예요. 안마시술소를 단속하지 말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예요. 다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나마 안마시술소까지 없어지면 일할 곳이 없으니까 그것이 문제죠. 안마사협회의 힘이 매우 강해요. 안마사협회에 찍히면 장사도 못하고 매장되는 것은 순식간이어요. 공개적으로 왕따 당하고 비난의 대상이 되면 아무도 그 사람을 써주려고 하지 않아요. 저는 목사님과 통화한 후에 제 신원이 공개가 되면 저는 아마 한국에서 살수 없을 거예요. 그만큼 협회가 무서워요. 전에 한 안마사가 시술소 비리를 경찰에 고발한 적이 있었는데 그 사람을 업소가 퇴출시키고 안마사 협회가 전국에 알려서 이 사람을 쓰지 말라고 홍보했어요. 그렇게 무서워요.
서 : 아주머니 절대로 걱정하지 마세요. 아주머니의 신원을 절대로 보증할께요.
여성: 저는 제 전화번호를 바꿀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걱정이 되어서 안 되겠어요. 서 : 김호경목사, 송기환씨는 현재의 안마사협회는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아주머니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여성 :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모든 권한을 독점하고 좌지우지하고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이 새로 협회를 만들거나 정부가 직접 우리를 관리해 주어야 해요. 아마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전체 시각장애인의 80%는 될 꺼예요. 그런데 시각장애인 사회는 연고를 무척 따져요. 어느 지역출신인가, 어느 학교 나왔나, 고향선후배인가 이런 것을 일반사회보다 더 따져요. 그래서 선배가 무릎을 꿇라고 하면 꿇어야 해요. 저는 중도실명을 해서 20세가 넘어서 시각장애인 사회에 들어갔는데 15세가 고2이고 내가 고1이면 내가 25세가 되어도 15세에게 언니 오빠라고 말해야 해요. 선배님이라고 안 부르면 욕을 먹어요. 그리고 안마사협회 선거는 일반사회보다 더 치열해요. 업소에서 찍으라는 사람을 안 찍으면 업소에서 내보내요. 업주들은 안마사협회 임원들이 해달라는 대로 해요. 안마사협회에 밉보이면 장사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안마사협회가 업소가 일반 영업방법 외에 다른 것을 하면 꼬투리를 잡아서 벌금을 매겨요.
서 : 무슨 꼬투리를 잡나요?
여성 : 이미지 샵이라고 들어봤어요?
서 : 못 들어봤는데...
여성 : 말하기가 거북한데 섹스를 하는 시설이죠. 황제의자에서 섹스를 하고 그네타고 섹스를 하고 그래요. 일본에서 하는 방식을 들여와서 이런 시설을 하면 이것을 꼬투리 잡아 벌금을 부과하죠. 그런데 안마사협회 임원이 대형업소의 명의사장(이름만 빌려준 사장)으로 있는 업소는 놔두고 다른 업소는 때려 부수고 그래요. 성매매에도 품위 있는 성매매가 있고 품격을 떨어뜨리는 성매매가 있는가 봐요. 여성 : 목사님, 안마사 협회의 임원들은 협회에 목숨을 건 사람들이어요.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목사님을 엄청나게 힘들게 할 꺼예요. 그렇지만 목사님께서 꼭 좀 도와주세요. 힘들더라도 꼭 이겨내 주세요. 그래야 저희도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경제문제도 해결하고 부모님께 용돈도 주고 초등학생 자식도 키울 수 있어요.
서 : 자식 때문에 힘든 적은 없었나요?
여성 : 자식 때문에 힘들지는 않았어요. 처음 실명을 했을 때는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내가 아파서 잠을 잘 못 이루고 그러면 엄마가 새벽에도 잠을 자지 않고 울면서 저를 주무르고 계셨어요. 그래서 엄마 때문에라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재활훈련을 시작했어요.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고 남편이 시각장애인이지만 좋은 남편이 있어서 행복했어요. 그런데 안마사협회는 힘들게 하고 도와주는 사람은 없고 그래서 힘들어요. 이럴 때는 정말 죽고 싶어요. 생활보호신청을 하려고 해도 부모가 있으면 안 되고 장애자 아파트도 조건이 까다로와 제 차례가 되지 못해요. 이런 문제를 푸는 일을 안마사협회가 해야 하는데 안마사협회는 이런 일에 관심이 없어요.
서 : 안마시술소에서 안마사들은 얼마를 버나요?
여성 : 원장으로 이름을 빌려주면 명의 값으로 백만원에서 3백만원을 받아요. 그런데 백만원만 받으면 그 돈으로는 살 수가 없어서 원장이면서도 안마를 열심히 해서 돈을 벌어야 해요. 안마시술소에서 손님을 받으면 손님은 17만원을 내는데 이 손님이 안마를 받으면 안마사는 만9천3백원의 수입이 생겨요. 그런데 손님이 안마를 받지 않으면 17만원을 전부 업주가 갖게 되지요. 그런데 요즈음은 단속이 심해서 안마사들의 수입이 적어요. 그리고 요즈음엔 수입이 안 되니까 안마사보고 나가라고 해서 집에 가 있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요.
서 : 그런데 월급을 얼마를 받아야 살 수 있나요?
여성 : 이것 저것 빼고 2백만원은 되어야 해요. 세금, 차비, 식사비, 기계장비, 재료비 등을 합치면 250-300만원은 벌어야 해요. 더구나 저는 중도실명이어서 혼자서 출퇴근을 하지 못해요. 반드시 가이드가 있어야 해요.
서 : 그러면 헬스키퍼는 가지 못하겠네요.
여성 : 헬스키퍼는 나이가 2-30대로 제한되고 성별도 여자로 제한되고 3개월 계약직으로 되어 있어서 갈 수 없어요. 출퇴근 비용도 큰 문제여서 월 120만원정도로는 갈 수 없어요.
서 :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하면서 두 가지를 생각했어요. 하나는 안마사협회를 대치할 수 있는 안마원 협회를 새로 만들어 안마사들이 여기에 가입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시각장애인 인권을 위한 전화가 개설되어 시각장애인의 권익옹호를 돕는 시민운동이 있어야겠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성 : 목사님의 제안을 지지하는 안마사들이 많을 거예요.
서 : 이제는 전화를 마쳐야겠는데 아주머니를 위해 제가 기도해도 되요?
여성 : 전에는 교회에 나갔었는데 요즈음에는 24시간 안마대기를 하느라 교회에 가서 자꾸 졸게 되니까 가지를 못했어요. 건강안마를 하게 되면 교회에 꼭 나갈래요. 목사님 꼭 우리 들을 도와주세요.
함께 기도를 하고 대화를 마치다.
[이 게시물은 웹지기님에 의해 2012-01-18 18:14:31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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